韓日 엇갈린 배터리 전략
  • ▲ 쇼이치로 와타나베 일본 파나소닉 에너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다.ⓒ뉴데일리
    ▲ 쇼이치로 와타나베 일본 파나소닉 에너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다.ⓒ뉴데일리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을 두고 한국과 일본 배터리 기업들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일본 파나소닉은 LFP를 전략 사업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선을 그었다. 반면 국내 배터리사들은 LFP 사업 확대에 속도를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도 LFP 투자가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이성준 에코프로 머티리얼즈 상무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배터리 공급망의 재편 컨퍼런스'에서 "에코프로 머티얼즈는 삼원계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LFP 분야에 대해서는 가격 동향과 기술적 이슈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원계 배터리가 유가 금속 회수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LFP관련 기술 인력도 실제로 확보되어 있지만 현재의 고민은 기술적 어려움 자체보다는, 해당 사업이 당사의 수익성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여부"라고 부연했다.

    인터배터리 참석을 위해 방한한 파나소닉에너지의 쇼이치로 와타나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FP 배터리 사업에 명확히 배제했다.

    와타나베 CTO는 이날 "현재로서는 LFP 생산 계획이 없다"며 "이 분야가 당사의 위닝 전략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ESS 배터리 수요에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LFP가 아니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며 "저희는 LFP 배터리가 아닌 부분에 집중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한·중·일 배터리 기업 가운데 파나소닉에너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곳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파나소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1GWh로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16.2% 감소했고, SK온과 삼성SDI도 각각 21.3%, 24.4%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파나소닉은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LFP 사업에 대해 국내 배터리사들과 다른 노선을 택한 것이다.

    국내 배터리사와 소재사들은 중국이 선점한 LFP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배터리3사는 ESS용 LFP 생산라인을 확보했고, 소재사 가운데선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이 LFP 양극재 전용 신규 공장을 짓는다. 에코프로비엠은 LFP 대규모 투자 계획을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이날 인터배터리 현장을 찾은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는 "LFP 신규 공장 건립은 기존 계획대로 4월 준공하고, 연말 양산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포항 양극재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7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LFP 투자 확대가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CATL 등 중국 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지원금을 기반으로 이미 대규모 설비 투자와 장기간 노하우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후발 주자인 국내 기업들이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LFP 시장에서는 원가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중국 공법 기반 제품과 협력 모델을 병행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자체 원료를 활용한 신공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남상철 포스코퓨처엠 양극재연구센터장은 "지금은 원가를 계산해보면 중국보다 우리가 비싸지만, 자체 원료를 사용하고 굉장히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신공법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상용화되면 중국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