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삼원계 기반 원통형·파우치 보유포스코퓨처엠-美 팩토리얼 드론 협력 확대'보안 취약' 中 제품 대비 신뢰 높아 각광가격 경쟁력 밀렸지만 … 새 돌파구 급부상
  • ▲ 이란이 드론으로 주변 국가들을 공격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연합뉴스
    ▲ 이란이 드론으로 주변 국가들을 공격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전쟁 속에서 군용 드론이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전장에서 드론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고성능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배터리사들에 새로운 수요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캐즘으로 역성장을 겪고 있는 배터리사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지 주목된다. 실제 한국 배터리사들과 글로벌 기업 간 드론 관련 협력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 곳곳에서 드론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습으로 오만의 연료 저장 탱크가 불탔고, 이라크 남부의 마눈 유전도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도 드론 공습을 받았다.

    미국 CNN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축적한 드론 운용 전술을 이란에 전수하며 미국과 걸프 국가들을 겨냥한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에서 드론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전략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 축으로 드론산업이 형성되고, 우방국 중심으로 공급망이 연결되면서 한국 배터리사들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가 수십만 대 규모의 소형 드론 확보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대외협력실장은 "미국-이란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배터리 산업에서 신성장 동력 첫 번째로 군용 드론이 꼽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 논의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호 유벳 CTO는 "최근의 정세 그리고 전쟁에서의 효용성 등을 기준으로 했을 때 향후 드론 시장 규모나 전망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 된다"며 "드론의 핵심 기술 개발과 함께 공급 체인을 자국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기업과 협력해 군용 드론 분야에 발 빠르게 기회를 잡은 모습이다.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의 황시유 CEO는 포스코퓨처엠과 드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포스코퓨처엠과의 파트너십은 공급망 보안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어제 미국 정부와 연계된 전략 투자기관인 인큐텔(IQT)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며 "이는 미국이 드론 등에서 고성능 배터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는 안보적 긴급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팩토리얼에 양극재를 공급한다. 지난해부터 양사는 전고체 전용 소재 공동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 시유 황 팩토리얼(Factorial)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배터리 2026' 부대행사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이미현 기자
    ▲ 시유 황 팩토리얼(Factorial)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배터리 2026' 부대행사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이미현 기자
    포스코퓨처엠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사와 소재사들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이미 고성능 삼원계 기반의 원통형·파우치셀 라인업을 갖췄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미국 팩토리얼이 국내 기업과 협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호 CTO는 "군용 배터리는 저압, 저온, 모터나 프로펠러의 진동, 난기류 등 극한 환경 속 전술 기동에서 순간 출력에 대응할 수 있는 고출력과 고밀도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군용 드론과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원통형이나 파우치형 배터리가 최적의 폼팩터로 꼽힌다. 멀리 비행하고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량화가 필수적이고 공간 활용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올해 열린 인터배터리 배터리 3사 모두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였다.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빨리 양산에 돌입하는 삼성SDI는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처음 선보이며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장석 삼성SDI 전략마케팅실 상무는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가 내년 하반기 양산을 위해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전고체 원통형 배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