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롯데홈쇼핑 정기 주총 개최이사회 구성에서 태광 측 임원 1명 감소양측 갈등,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 ▲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 주총 이후 입장을 나타내며 갈드잉 고조되고 있다. ⓒ태광그룹
    ▲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 주총 이후 입장을 나타내며 갈드잉 고조되고 있다. ⓒ태광그룹
    태광산업과 롯데홈쇼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태광을 겨냥해 이사회를 재편했고 태광산업이 이에 반발하면서 대립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이날 롯데홈쇼핑 주총 직후 입장문을 발표했다. 

    태광산업은 “롯데그룹이 주총에서 태광 이사들을 배척하고 롯데 주도적 이사회를 구성한 것은 더 이상 45% 지분을 가진 2대주주의 견제를 받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는 지난 20년 동안 1·2대 주주가 합의를 통해 유지해 온 견제와 균형의 약속을 파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태광산업은 특히 롯데홈쇼핑의 롯데 계열사 부당지원에 대해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은 앞으로 특별결의를 통해 내부거래 한도를 늘리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다른 계열사들에 대한 부당 지원을 노골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 뻔하다”라면서 “이로 인해 롯데홈쇼핑의 실적은 악화될 것이며,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롯데의 불법과 독선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이날 오전 정기 주총을 개최해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기존 이사회 구성은 롯데 측 추천 5인(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2인), 태광 측 4인(태광 임원 3인, 사외이사 1인)에서 롯데 측 6인(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 태광 측 3인(태광 임원 2인, 사외이사 1인)으로 조정됐다. 
    즉 태광 측 임원 1명이 줄고 롯데 측 사외이사 1인이 늘면서 이사회는 5:4 구도에서 6:3 구도로 변경됐다. 

    롯데홈쇼핑 측은 “사외이사 확대는 태광의 근거 없는 주장으로부터 이사회의 독립성과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주주 간 갈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최대한 대응을 자제해 왔지만 태광의 비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빈번한 외부 고발로 기업 경영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상황이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측의 갈등은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초 홈쇼핑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정도로 우호적인 관계였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故신격호 전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인 故 신선호 일본 산사스그룹의 장녀와 결혼하면서 사돈 관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2006년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취득했고, 이후 롯데쇼핑이 53%로 1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현재까지도 대립이 이어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