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소형 데이터센터 공사 주민 반대로 1개월째 제자리반대측 "전기·냉각수 소모 상당…발암·소음·싱크홀 우려"시행사 "전자파 기준치 1% 미만"…주민 설명회마저 파행
  • ▲ 독산동 데이터센터 공사현장.
    ▲ 독산동 데이터센터 공사현장.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에선 5㎿급 소형 엣지 데이터센터 공사가 인체 유해성을 우려한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1개월째 멈춰서 있다. 관할 구청과 사업시행사는 인체 안전성 검증과 인허가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쳤음에도 '묻지마 반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과학적 근거 없는 유해성에 대한 공포와 지역사회의 '님비 현상'이 데이터센터 경쟁력 저하와 적잖은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은 독산동 724-4 일원에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 5㎿급 소형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당초 준공 목표 시점은 2027년이었지만 주민 반발과 민원 제기, 보완공사 요구 등으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반대 측 주민들은 해당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기와 냉각수를 소모하고 유해성 수증기까지 뿜어내 주민 건강과 재산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주장하고 있다. 시설에서 발산되는 전자파로 인한 발암 위험과 소음, 열섬 현상, 화재, 지하수 고갈로 인한 씽크홀과 지반 붕괴 위험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해당 시설이 대규모 산업용이 아닌 소규모 거점형 데이터센터인 만큼 배출되는 전자파와 소음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반대 측 주민들이 예로 든 것은 100㎿급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례에 기반한 것으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도 했다.

    우선 독산동 엣지데이터센터에서 배출되는 전자파에 대해선 지상 기준 0.9~7mG으로 기준치의 1%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 가전제품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컨대 TV에서 배출되는 전자파는 약 300mG, 헤어드라이기는 60~180mG 정도다.

    유해성 수증기 배출에 대해선 공랭식 프리쿨링 방식을 채택해 수증기 배출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음 경우 야간 기준 45㏈ 정도로 가정집 수준에 그친다고 밝혔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된 지하수 고갈 문제에 대해선 지하수 사용 계획이 없고 전량 상수도만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상수도 사용량도 일반 상업시설 수준이라는게 시행사 측 주장이다.

    관할구청인 금천구청도 현행법상 준공업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립을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주민에게 영향이 큰 사업임에도 건축허가 전 사전예고제 등 주민 의견수렴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준공업지역 내 방송통신시설은 건축법상 건축 가능하고 주민 사전동의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도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당초 금천구청은 설명회를 열어 전문기관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공개하려고 했지만 주민들의 강한 저지로 결국 파행됐다.

    공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사업 금융비용과 공사비 상승, 데이터센터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시행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산업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만 수백억원대로 공사 지연시 금융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며 "공사가 미뤄질수록 사업자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 물론 관할 지자체의 행정력 소모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근거 없는 막연한 유해성 인식이 확산되면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는 AI 수요 폭증에 대비한 필수 인프라인 만큼 균형 잡힌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