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양강 구도 … 경구제까지 경쟁 영역 확대하루 1번-제한 없는 복용 … '편의성'으로 승부보험 적용시 月 25달러 … 가격 장벽까지 낮춰고효능 주사 vs 대중형 알약 … 비만치료제 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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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라이 릴리. REUTERS. ⓒ연합뉴스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비만약 시장의 경쟁 축이 '주사제'에서 '먹는 약'으로 이동하고 있다. 효과 중심이던 시장이 접근성과 확장성을 둘러싼 경쟁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FDA는 1일(현지시각)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파운다요'를 허가했다.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이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하나 이상 보유한 경우 체중 감량 및 유지 목적으로 사용된다.이번 승인으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간 경쟁이 주사제에 이어 경구용으로까지 확대됐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1월 경구용 비만약 '위고비 필'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파운다요의 핵심은 '편의성'이다. 하루 한 번 복용으로 음식이나 물 섭취 제한 없이 언제든 복용할 수 있다. 공복 복용과 일정시간 금식이 필요한 기존 경구용 GLP-1 약물과 비교해 사용 장벽을 크게 낮췄다.임상에서도 효과는 확인됐다. 일라이 릴리가 공개한 3상 결과에 따르면 고용량 투여군은 72주 동안 평균 12.4%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기존 주사제 대비 감량 효과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가격경쟁력도 변수다. 보험 적용시 환자 부담은 월 25달러(약 3만8000원)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고, 보험이 없더라도 월 149달러(약 22만5000원)부터 시작한다. 고가 주사제 대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구조다.파운다요는 자사 플랫폼인 '릴리 다이렉트'를 통해 즉시 처방 접수를 시작했으며 6일부터 본격 배송에 들어간다. 미국 내 소매 약국과 원격의료 제공업체를 통해 널리 공급될 예정이다.릴리는 한국을 포함해 40개국 이상에서 이미 이 약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승인 직후 각 국가에 순차 출시한다는 계획이다.업계는 이번 승인을 비만치료제 시장의 구조 변화 신호로 보고 있다. 콜드체인이 필요한 주사제와 달리 알약은 상온 유통이 가능하고 복용 편의성이 높아 환자 저변 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주사제는 효과는 강하지만 접근성과 지속 복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경구용 제품 확산은 시장 자체를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일라이 릴리는 복용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을 각각 앞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결국 시장의 승부는 '효능'과 '편의성' 사이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주사제가 고효능 치료제로 자리 잡는다면 경구제는 접근성과 유지 치료 중심으로 시장을 넓히는 이원화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2026년을 경구용 비만약 시장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보험 적용 확대와 각국의 비만 질환 인정 여부에 따라 시장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한편 FDA의 이번 승인은 '국가우선바우처(CNPV)' 프로그램이 적용된 다섯 번째 사례로, 허가 신청 후 단 50일 만에 이뤄졌다. FDA는 2002년 이후 신물질 신약(NME) 가운데 가장 빠른 승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