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공포가 수익으로개인, 하락장 예견하고 3400억 미리 담아코스피 4.47% 폭락장서 ‘곱버스’ 10%대 수익
  • ▲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연합
    ▲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연합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국내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하락장에 베팅한 이른바 ‘역발상 개미’들이 하루 만에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돌발 악재가 터졌지만, 하락을 예상하고 인버스 상품을 미리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 전쟁 공포에 무너진 코스피 … 5300선 붕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일 전 거래일 대비 4.47% 급락한 5234.05에 장을 마쳤다. 2일 지수는 미국 증시 상승 영향으로 1.33% 오른 5,551.69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오전 10시경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을 정도로 대대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일각의 종전 기대감을 완전히 꺾어버렸다. 이 여파로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 ‘하락’에 건 개미들 … 인버스·곱버스로 ‘수익률 잔치’

    시장이 공포에 질린 사이, 하락장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은 ‘잭팟’을 터뜨렸다. ETFCHECK의 투자자 순매수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들은 폭락 전날인 1일부터 이미 강력한 하락 신호에 베팅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상품은 지수가 하락할 때 2배 수익을 얻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일명 '곱버스'였다. 개인은 2일 폭락 전날 이 상품에만 2393억 9000만 원을 쏟아부었으며, 이날 하루에만 10.7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초적인 하락 베팅 상품인 ‘KODEX 인버스’에도 1063억 4000만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 상품의 수익률 또한 4.98%에 달해, 코스피가 4.4% 넘게 빠지는 동안 개미들은 도합 3457억 원 규모의 하락 베팅으로 상당한 평가 이익을 거둔 셈이다.

    ◇ 장투는 금물 … 코스피, 3일 3%대 급반등

    다만 인버스 ETF 상품을 장기간 보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간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개시하기 위한 규칙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3일 오전 장중 3%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2일 장이 급락했을 때 곱버스 상품에 '불타기' 투자를 했다면 6%대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은 2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418억6000만원, KODEX 인버스엔 308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을 이용해 인버스 상품으로 리스크를 헤지하거나 공격적인 숏 베팅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의외로 많다”며 “당분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