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달 착륙선 개발 예타 대상 선정민간 주도 방식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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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2030년 초를 목표로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소형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우주청이 기획한 ‘소형 달 착륙선 개발사업’이 최근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예타 대상 선정은 사실상 사업 추진 공식화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속도’와 ‘민간 주도’다. 당초 정부는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해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대형 탐사선 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번에 선정된 소형 착륙선 사업은 이보다 최소 2년 빠른 2030년 초 달 착륙을 목표로 한다. 발사체로는 이미 성능이 검증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운영하며 관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민간 기업이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설계부터 달 착륙 메커니즘 결정까지 전 과정을 직접 주도하도록 지원한다. 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민간 업체 간 경쟁을 통해 저비용·고효율 성과를 내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를 벤치마킹한 것.

    사업에는 이미 국내 기업들도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청에 따르면 2개 업체는 달에 부드럽게 내려앉는 연착륙 방식 개발을 제시했고, 1개 업체는 경착륙 방식을 제시했다.

    이번 사업은 기존 우주청 로드맵이나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전략적 승부수다. 지난 1월 말 긴급히 예타를 신청해 올해 폐지 예정인 R&D 예타 제도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글로벌 우주 탐사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민간 기업인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지난해 달 연착륙에 성공하며 성과를 내면서 정부도 민간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우주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주청은 국내 우주 기업들이 실질적인 기술 자립과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둘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