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비용부담 상승에 배송수수료 쟁점노란봉투법 시행과 맞물려 택배노조 공세나프타 등 포장재 원재료 수급난도 악재
  • ▲ 택배업계가 유가 상승에 노조리스크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 택배업계가 유가 상승에 노조리스크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중동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택배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택배기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배송수수료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노란봉투법 시행과 맞물리면서 노조리스크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6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53원, 경유는 1943원이다. 올해 1월 초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 경우는 1600원 수준이었던 점을 비교하면 3개월 사이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택배기사들의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택배업체들과 택배기사 간 배송수수료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송수수료는 예전부터 택배업계의 쟁점 중 하나였지만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실제로 택배노조는 이달 6일 서울 중구 롯데 본사 앞에서 ‘현장 배송수수료 삭감 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택배노조 측은 “최근 고유가로 인해 택배기사들이 늘어난 고정 지출비를 고스란히 떠안으며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달부터 배송수수료 삭감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롯데 원청이 배송수수료를 변경하게 되면 그 삭감분은 고스란히 택배기사들에게 전가된다”면서 “배송수수료는 택배기사 근로조건의 핵심사항이지만 원청은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란봉투법이 지난달 10일부터 시행되면서 택배업체들의 부담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택배노조는 노란봉투법 시행 직후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업체들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택배노조는 지난달 10일, 23일에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결의대회를 개최하면서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게다가 “일방적인 배송수수료 인하 강행은 노란봉투법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택배업체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고유가 여파로 물류비용이 상승하고 있는데 노조리스크까지 커지고 있어서다. 택배업계는 기본적으로 마진이 높지 않은데, 주 7일 배송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등 포장재 원재료의 수급이 어려워지는 것도 택배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닐, 플라스틱 포장재에 이어 종이 박스 공급까지 원활하지 않을 경우 택배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포장재 사안보다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류비용 상승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올해 택배업체들이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