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K-배터리 점유율 15.0% … 북미 EV 수요 둔화 탓위기 돌파구 ESS …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겨냥고유가에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할까 … 최대 변수 부상
  • ▲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그래프ⓒSNE리서치
    ▲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그래프ⓒSNE리서치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 하락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3사 동반 적자가 유력해진 탓이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계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점유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한국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5.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의 전기차 판매 감소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이 한국 기업의 배터리 점유율 축소 배경이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계는 내수 시장을 넘어 신흥 브랜드 공급 확대로 점유율 격차를 벌린다.

    CATL은 점유율 42.1%로 선두를 유지했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도요타,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로 공급을 확대한 데 이어, 창안자동차와 나트륨 이온 배터리 탑재 양산차 출시를 준비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리오토,니오,지커 등의 중국 주요 자동차의 판매 확대도 점유율 1위 유지의 배경이 됐다.

    점유율 13.4%로 2위인 BYD는 중국 내수시장의 침체로 자사 차량 판매는 주춤했다. 다만, 샤오미가 BYD 외부 배터리 공급 물량의 17.9%를 차지하며 최대 고객사로 부상했고 팡청바오 등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 탑재량을 늘리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 ▲ LG에너지솔루션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3사의 실적도 어려운 흐름이다. LG에너지솔루션마저 분사 이후 처음으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세액공제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손실은 3975억원으로 불어난다.

    삼성SDI와 SK온 역시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2635억원의 영업손실이, SK온 역시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2000억원 후반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로 배터리 출하량이 줄어든 결과다.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공장 가동률은 50%를 밑돌고 있으며 삼성SDI의 소형전지 가동률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위기 돌파구를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찾고 있다. 지난달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도 핵심 화두는 ESS였다.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전기차를 넘어 ESS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 배터리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전기차 중심의 생산 체계를 ESS용으로 전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테네시 얼티엄셀즈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한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일부를 ESS 라인으로 돌렸으며 SK온은 북미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해 약 20GWh 규모의 수주를 목표로 삼는다.

    관건은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다. 업계는 단기적인 실적 부진은 피할 수 없지만 ESS 중심의 수요 전환 효과와 더불어 최근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고유가 기조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상승으로 인한 내연기관 차량의 유지비 부담 증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구매 심리를 다시 자극할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