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잠정실적 발표 뒤 주요 증권사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전장은 새 캐시카우 기대 … TV도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로봇 액추에이터·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이 모멘텀으로 부상
  • ▲ LG 액추에이터 악시움ⓒLG전자
    ▲ LG 액추에이터 악시움ⓒLG전자
    LG전자가 1분기 호실적으로 주력 사업의 견조한 수익성을 다시 확인시키면서 증권가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단순한 실적 반등이 아니라 가전과 전장을 축으로 한 사업 구조의 안정성이 입증된 데다 로봇과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같은 신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추가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뒤 보고서를 낸 11개 증권사 가운데 9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KB증권, 다올투자증권,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이 목표주가를 높였다. 11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4만1000원으로, 종전보다 2만2000원 올랐다. 하나증권은 기존 10만8000원에서 16만원으로 48% 넘게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가 LG전자의 눈높이를 높인 가장 큰 배경은 1분기 실적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도 주력 사업의 이익 체력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업계는 LG전자가 B2B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면서 수익 창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LG전자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B2B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와 수익화 전략에 집중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장 사업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올해 매출이 처음으로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전장 사업이 생활가전에 이은 새로운 현금창출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수익성 개선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나증권은 운영 효율화를 통해 구조적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출하량 확대보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증권가가 더 주목하는 부분은 실적 이후의 성장축이다. 이번 1분기 실적이 기존 사업의 방어력을 보여줬다면, 다음 주가 상승의 동력은 신사업에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올투자증권은 LG전자가 1분기 실적으로 견조한 이익 체력을 증명했다며 다음 상승 트리거로 로봇을 지목했다. 가전 사업을 통해 축적한 모터와 제어 기술, 양산 역량을 로봇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으면서, 특히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이 밸류에이션 상단을 넓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AIDC향 냉각솔루션도 여전히 유효한 재평가 요인으로 봤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인증 절차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히며, 통상 인증에 1년~2년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긍정적 모멘텀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가 전사 차원에서 로봇과 AIDC 냉각솔루션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기대를 키우는 배경이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AIDC 냉각솔루션, 스마트팩토리, AI홈을 4대 핵심 육성 영역으로 제시했다. 특히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히며 실행 속도를 강조했다.

    LG전자는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해 글로벌 로봇 제조사에 공급하는 B2B 부품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가전용 모터 기술력과 연간 4500만대 수준의 양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 요구와 로봇 유형에 맞춘 제품군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AI 가전을 통해 확보한 생활환경 데이터를 활용해 홈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계열사들이 보유한 관련 역량과의 시너지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AIDC 냉각솔루션 사업 역시 공랭식에 더해 액체냉각까지 포함한 라인업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 진입할 수 있을지가 향후 추가 리레이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