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증 회사채로 조달 비용 낮추는 롯데케미칼석화 업황 부진 장기화에 주요 기업 신용도 하향 우려정부 주도 석유화학 산업 재편 재무 부담 완화 추진
-
-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롯데케미칼이 은행 보증을 활용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은 재무구조 악화로 신용등급이 관찰·주의·경고 구간에 진입하며 하향 가능성이 제기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이번 회사채는 시중은행이 직접 보증을 서는 채권이다. 은행 신용을 활용해 채권 신용도를 ‘AAA’급으로 보강하는 방식이다. 담보로는 롯데월드타워가 검토되고 있다. 주관사단에는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보증채 금리가 연 4.1%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롯데케미칼이 은행 보증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른 신용도 하락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체 신용으로 발행할 경우 4%대 중반 이상의 금리가 예상되지만, 은행 보증을 통해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에도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 지급보증을 붙인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 회사채 물량은 약 6550억원 규모다.한화솔루션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 이후 보통주 7200만 주를 새로 발행하는 내용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조달 자금은 2조3976억원으로 이 가운데 1조5000억원을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쓰고, 나머지 9000억원은 향후 3년간 미래 성장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하지만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린 상태다. 주주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등 논란 속에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9일 한화솔루션이 추진하려던 유상증자와 관련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자금사용 목적과 필요성 등에 대한 기재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 효력은 정지됐다. 향후 3개월 내 정정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이 밖에도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의 재무 상태가 적정 신용등급 수준에서 벗어나 관찰·주의·경고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주요 석유화학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 분석 보고서를 내고 ‘신용등급 추가 악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HD현대케미칼, 여천NCC 모두 업스트림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나이스신용평가를 포함한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해 6월 이후 이들 5개사의 신용등급 또는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SK엔무브(AA)는 3개 신평사 모두에서 하향 검토 대상이다. AA급에서는 LG화학(AA+), 한화토탈에너지스(AA-), 한화솔루션(AA-), SK지오센트릭(AA-)이 2개 기관으로부터 부정적 전망을 받았다. A급에서는 HD현대케미칼(A)이 3개사 모두, 여천NCC(A-)가 2개사에서 부정적 전망을 부여 받았다.석유화학사들은 정부 주도 구조개편을 계기로 수익성과 재무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대산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NCC 통합 개편이 추진된다. 여수산단에서도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이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구조 개편이 논의되고 있다.통폐합이 결정된 기업들에 정부의 지원이 제공된다. 산업은행은 대산 프로젝트에 양사 설비통합 및 고부가 제품 전환을 위한 신규자금에 1조원, 재무구조 개선에 1조원 등을 투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