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도 “대응 가능” …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 요인’“추경 효과 성장률 0.2%p↑” … 물가 자극 가능성 제한적중동 장기화 땐 물가 변수 확대 … 통화정책 경계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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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환율 상승과 재정 확대에 대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외환보유액은 대외 충격을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며, 추가경정예산(추경) 역시 성장률을 끌어올리면서도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신 후보자는 13일 국회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최근 들어 외환보유액이 일부 감소한 것을 위기 신호로 볼 수는 없다"며 "현물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및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외환보유액은 대외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환율 흐름과 관련해서는 변동성 확대를 인정하면서도, 대외 여건이 개선될 경우 안정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 후보자는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이 강건하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도 유입되고 있어 중동 전쟁이 잘 수습된다면 환율 상승 압력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후보자는 "과도한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내수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며 "과도한 환율 상승에 필요시 적절히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정 정책에 대해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신 후보자는 "추가경정예산이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정도 상승시킬 것으로 추정한다"며 "중동전쟁으로 물가의 상방 압력과 성장의 하방 압력이 동시에 확대된 상황에서 추경이 이런 충격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현재 수요자 측 물가 압력이 크지않은 가운데 추경이 에너지 가격 상승 억제, 취약 가계·수출기업에 대한 표적화된 지원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요 측에서 추가로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추경이 시중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 후보자는 중장기 재정 여건에 대한 경계는 유지했다. 그는 "저출생·고령화로 재정지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세입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며 "재정건전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물가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신 후보자는 "중동 전쟁 이후 확대된 물가 상승 압력을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한다"며 "중동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근원물가와 인플레이션 기대에도 영향이 파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신 후보자는 환율과 외환보유액, 재정 확대 등 주요 거시 변수에 대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인식을 드러내며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