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반 쓰이는 핵심 보강재 유리장 섬유 원가도 못 건져4월 이사회서 가동 중단 여부 결정키로 … 소재 생태계 위기
  • ▲ KCC 사옥ⓒKCC
    ▲ KCC 사옥ⓒKCC
    중국산 저가 공세에 시달리던 KCC 세종공장이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KCC 유리장섬유 세종공장은 가동 중단 수순에 돌입했다. KCC는 4월 중 이사회에서 이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리를 고온처럼 녹여 실 형태로 뽑아내는 유리장 섬유는 산업 제품에 쓰이는 필수 보강재다. 플라스틱과 복합 소재 강도를 높여줘 자동차, 전기·전자, 건축·토목 자재, 선박, 풍력 설비 등 광범위한 핵심 산업에 사용된다. 현재 국내에서 유리장 섬유를 생산하는 곳은 KCC 세종공장과 인도계 기업이 운영하는 경북 김천공장뿐이다.

    KCC는 1998년 유리장섬유 사업에 진출해 당시 약 600억 원을 투입해 공장을 세웠다. 중국산 유입이 거세지던 2019년에는 12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중국 내 과잉 생산 물량이 국내로 들어오며 국내에서 중국산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가격 질서가 무너지고 국내 기업들은 원가도 못 건지는 처지에 내몰렸다.

    현재 KCC의 제품과 중국산의 가격 격차는 35~4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KCC는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단가를 낮춰왔지만 최근 3년간 1000억 원이 넘는 누적 적자가 발생하며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앞으로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별다른 대응책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국내 소재 기업 대부분이 직면한 문제인 만큼 업계와 정부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가동 중단 시점은 4월 중 이사회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