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4조원 돌파 전망에 한걱정정유사 직영 주유소 앞다퉈 역마진 감수 … 지역 최저가 경쟁1Q 반짝 실적·횡재세 여론 부담 … 2Q 중동발 리스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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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뉴데일리DB
국내 정유사들이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에 적극 협조하는 동시에 직영 주유소를 통해 공급가보다 더 낮거나 역마진 가격으로 휘발유와 경유를 판매하고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춘 이유도 있지만,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가격을 낮추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사 직영 주유소가 전국 휘발유, 경유 전체 평균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이날 오전 9시 오피넷(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윳값은 전날보다 10.60원 오른 오른 ℓ당 2028.26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 직영 주유소는 1950원대 가격을 유지하며 서울 지역 최저가 주유소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경유 가격도 마찬가지다. 서울 평균 경윳값은 전날보다 0.71원 오른 ℓ당 2014.03원을 기록했지만,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직영 주유소는 1940원대에 판매하며 최저가 주유소 톱5에 포함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17개 시·도 최저가 주유소를 집계한 결과, 알뜰주유소 5곳을 제외한 12곳이 정유사 브랜드 주유소였다.이 같은 기름값은 3분마다 실시간 가격으로 연동돼 변동 반영되지만, 지난달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1~3차 동안 대부분의 정유사 직영주유소가 자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 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정유사의 직영주유소는 주유소가 아닌 회사의 손익구조로 반영된다.주유소 업계는 통상 리터당 100~150원 수준이 적정 마진이다. 3차 최고가격은 휘발유는 리터당 1934원, 경유는 1923원 등으로 2차와 같이 동결됐다. 이날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 지역의 휘발유·경유 판매가는 최고가격제 기준보다 약 20원 가량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고정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마진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정유사들이 이처럼 수익성을 낮추면서까지 선제적으로 가격을 끌어내리는 배경에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최소 4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따라서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산 원유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서울 기준 휘발유·경유 가격이 평균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사상 최대 실적'은 오히려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 고통을 담보로 폭리'를 취한다는여론과 함께 횡재세 부과 동력으로 작용할지 우려스럽다. 현재 여당에서 횡재세 취지의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정유사 1분기 실적 상승 배경은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석유 제품 현물 가격 지표인 몹스(MOPS)가 동반 상승하면서 정유사들의 정제 마진이 확대됐기 때문이다.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뒤 판매하는 석유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품별 스프레드가 커져, 수익성이 개선되는 '호황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특히 국내 정유사들은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중동발 원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석유 제품을 프리미엄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현재 석유제품 중 나프타만 수출통제 품목에 포함됐다. 다만 정유사 관계자는 "이는 유가 변동에 따른 시차 이익 등 재고 관련 이익으로 반짝 실적에 그친다"고 설명했다.실제 2분기부터 하반기까지 실적 리스크가 확대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 길이 막히면서 우회 운송 및 수입선 다변화에 따른 대체 원유 프리미엄과 운송료, 보험료 상승 등 원유 도입 비용 증가분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된다.또 최고가격제와 사후정산 구조로 연산 손익 변동성이 확대되고, 전쟁 장기전 가능성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로 가동률 저하도 실적 하방 압박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중동 사태가 안정되고 유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재고 관련 손실로 반영된다.정유사 관계자는 "정부의 수출 물량 제한 정책으로 정유사의 수출 통한 수익 실현 기회 제한 등은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유사가 감수하는 실질적 기회비용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