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개 종목 퇴출 가정 시 코스닥 1.2%·코스피 0.06% 하락시총 비중 크지 않아, 일일 변동성 범위 내 흡수 가능1000원 미만 30일→관리종목·90일 미회복 시 상폐 절차개인 비중 높은 저가주 타격, 계좌 손실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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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이 나오면서 저가주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전주는 약 240개로, 이들이 모두 사라져도 전체 시가총액의 감소폭은 코스닥 1%대 초반, 코스피 0.1%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수와 시장 체질에는 미세한 변화에 그칠 수 있지만, 동전주 비중이 큰 개인투자자의 계좌에는 상장폐지와 불법행위 리스크가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2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퇴출) 요건이 신설됐다. 정부는 '부실기업의 신속 · 엄정 퇴출'을 내세우고 있지만, 동전주 투자 비중이 큰 개인투자자에겐 사실상 '계좌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지난 17일 기준 전체 2879개 상장사 가운데 240개가 동전주 구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이 164개, 코스피는 51개, 나머지는 기타 시장 구분 소속 종목이다.동전주 240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단순 합산하면 코스피 동전주 시가총액은 약 2조8000억원, 코스닥 동전주는 약 7조7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전체 상장시가총액은 코스닥 약 648조7000억원, 코스피 약 5079조원 수준이다.단순 계산만 하면, 동전주가 전부 퇴출되더라도 코스닥 전체 상장시가총액의 약 1.2%, 코스피는 0.06% 안팎이 줄어드는 데 그치는 것으로 계산된다. 통상 하루 변동성 범위 안에 들어오는 수준으로, 지수 레벨에 미치는 직접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개편의 핵심은 주가 수준과 '기간'을 결합한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종가 기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일정 기간 계속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에도 주가 회복에 실패하면 형식적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도록 했다. 단순히 1000원을 한 번 밑돌았다고 곧바로 상장폐지가 되는 구조는 아니다.구체적으로 종가 1000원 미만이 30거래일 연속 지속되면 동전주 사유로 관리종목에 오르게 된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그 중 45거래일 이상 주가가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중간에 1000원 이상으로 회복해 연속성이 끊기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동전주 요건은 2026년 7월 1일부터 적용되며, 30거래일 연속 여부 역시 이 날짜 이후부터 새로 계산한다.이런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은 정부가 3월 18일 발표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의 일환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은 신뢰 · 주주 보호 · 혁신 · 시장 접근성 등 네 가지 축을 내세워 2027년 6월까지 ‘상장폐지 집중관리 기간’을 운영하며, 시가총액 · 동전주 · 완전자본잠식·공시위반 등 네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부실기업 퇴출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숫자만 놓고 보면 동전주 퇴출이 코스닥·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앞서 계산한 것처럼 극단적으로 동전주가 모두 사라진다 해도 코스닥 시가총액의 1%대 초반, 코스피는 0.1%도 안 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루 장 중 등락으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크기다.하지만 동전주 상당수는 시가총액이 작고 유동성이 높은 종목들로 그동안 개인투자자 중심의 '단기 매매 놀이터' 역할을 해온 종목이 많다. 이들 종목이 동전주 요건과 다른 상장폐지 요건에 동시에 걸려 연쇄적으로 퇴출될 경우, 시장 전체 관점에서는 지수에는 큰 영향이 없을수도 있지만, 해당 종목에 실질 자금을 넣은 개인투자자에게는 원금 대부분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반대로 코스닥 시장 전체로 보면 체질이 좋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가 제시한 네 가지 상장폐지 요건(시가총액 300억원 미만, 1000원 미만 동전주, 완전자본잠식, 공시벌점 10점 이상)에 현재 모두 해당하는 종목들이 한꺼번에 퇴출될 경우 코스닥 전체 순이익과 수익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시가총액 비중은 작지만 만성 적자 · 자본잠식 기업을 걷어내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논리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은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의 핵심은 부실 · 저성과 기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코스닥 승강제 도입 등을 통해 성장성이 검증된 기업에 자본을 몰아주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동전주 상장폐지 강화도 이런 다산다사 방향의 첫 단추"라고 말했다. 이어 "동전주와 부실기업 퇴출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지수에는 큰 흔들림이 없겠지만, 코스닥 전체 순이익과 ROE가 개선되는 대신 개인투자자 계좌에는 상당한 손실이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 성과’와 ‘투자자 체감’ 사이 괴리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금감원은 자본시장 신뢰 제고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조사 · 공시 · 회계 부서가 참여하는 합동 대응체계를 꾸리고, 상장폐지 고위험군 기업을 상시 점검하기로 했다. 단기 시세조종, 횡령 자금을 동원한 가장납입 유상증자, 허위 매출·재고 계상, 악재 공시 전 내부자 매도 등은 대표적인 점검 대상 꼼수로 꼽힌다. 금감원은 이러한 ‘상폐 회피 수법’을 적발할 경우 정정명령과 회계감리, 형사조치까지 연계해 좀비기업을 조기에 시장에서 퇴출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