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교체 일주일, 누적 교체 87만건 … 교체율 5.1% 그쳐첫 3일 49만건 교체 이후 속도 감소 … 이달 내 10% 교체도 힘들 듯원격 IMSI 난수화 시스템 개발 중 … 유심 교체율 올리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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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가 IMSI 난수화를 위해 전 가입자에 대한 유심 교체에 나섰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심 교체에 나선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유심 교체율이 5.1%에 그치고 있기 때문. 

    앞다퉈 가입자가 매장에 몰리는 이른바 ‘유심 대란’도 없었지만 관심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강제로 가입자의 유심을 교체할 수 없는 만큼 교체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전일 기준 유심 교체는 총 3만9404건, 유심 업데이트는 2만4807건, 총 6만4211건으로 집계됐다. 알뜰폰(MVNO) 유심을 포함하면 8만5247건이다.

    이로써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유심 교체는 49만1638건, 유심 업데이트는 37만7326건에 달했다. 

    누적 합산 교체는 86만8964건으로 교체율 5.1%에 그쳤다. 아직 94.9%의 가입자가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좀처럼 유심 교체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LG유플러스 유심 교체가 시작된 이후 사흘 만에 45만879건의 교체가 이뤄진 이후 이제는 하루 10만건도 넘기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기준 LG유플러스 매장신규 방문 예약도 1만3582명에 불과하다. 이 속도라면 이달 내 10% 교체율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4월 SK텔레콤의 유심 교체 당시 매장에 유심 재고가 부족하던 ‘유심 대란’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여기에는 1년간 반복돼 온 유심 교체가 별 다른 위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T에 이어 지난해 11월 KT도 전 가입자에 대한 유심 교체를 진행하면서 사실상 통신3사가 모두 유심 교체가 이뤄지는 셈이 됐기 때문. 유심 교체에 익숙해진 것이 오히려 위기감을 무디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LG유플러스의 상황은 경쟁사와 다르다. 해킹 및 무단소액결제 사건으로 인한 경쟁사와 달리 LG유플러스의 유심 교체는 IMSI(국제가입자식별번호) 난수화를 위한 것으로 전 가입자에 대한 유심 교체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LG유플러스가 IMSI를 난수 방식 대신 가입자 전화번호 일부를 그대로 쓴 것이 이번 유심 교체의 이유가 됐기 때문. 

    실제 글로벌 개발 협업 커뮤니티 ‘깃허브(GitHub)’에는 가짜 기지국 역할을 하는 ‘IMSI 캐처’로 LG유플러스 IMSI를 수집하고 가입자에게 전화를 거는 시연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의 유심을 강제로 교체할 수 없는 만큼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이를 위해 가입자 안내 문자 및 공지, 홈페이지 배너 등을 통해 유심 교체를 안내하고 있지만 방문자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 

    결국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입자의 IMSI 난수화를 온라인 상에서 원격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이 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유심 교체 없이도 IMSI 난수화가 가능한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인데, 이 방식을 통해 매장을 찾지 않는 고객도 유심 교체 없이 IMSI 난수화가 가능해진다. 

    다만, 소프트웨어를 통한 IMSI 난수화가 이뤄지더라도 업데이트 과정에 고객의 통신단절, 유심 인증 등 후속 문제에 따른 혼란도 불가피하다. 시스템 개발이 빨라도 오는 11월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결국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유심 교체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공지부터 안내문자, 공고까지 하는데 고객이 매장을 찾지 않아 고민이 있다”며 “유심 교체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