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 치료제 개량신약 허가 신청 … 오리지널 방어책 가동동등성 재평가로 70여개 품목 이탈 등 제네릭 시장 구조 축소자큐보·디페렐린 도입품목 중심 외형 성장 … "현금화 지연 구조"신약 파이프라인 메우는 카드 … 상업화 속도-수익성 안정화 관건
  • ▲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가 급·만성 위염 치료제 '스티렌'의 개량신약 '스티렌큐' 허가 신청을 통해 오리지널 경쟁력을 높인다. 제네릭 동등성 재평가로 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진 시점과 맞물리면서 기존 품목 방어를 넘어 반사이익까지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동아에스티가 외형 성장과는 별개로 현금 감소, 차입 부담 확대, 연구개발 재정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행보는 단순 제품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형 신약 파이프라인과 별개로 상업화 가능성이 큰 개량신약을 앞세워 ETC(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의 수익 기반을 보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23일 최근 동아에스티가 공시한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을 보면 스티렌큐의 국내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스티렌큐는 기존 스티렌을 1일 1회 복용 제형으로 개선한 것이다. 임상 3상에서 스티렌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하며 허가 절차에 돌입했다.

    스티렌은 동아에스티 ETC사업의 핵심 품목이다. 2002년 경질 캡슐로 출시된 이후 2005년 정제 전환을 통해 저변을 확대하면서 한때 연 매출 900억원에 달하는 대표 품목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특허 만료 이후 제네릭 진입과 약가인하 이슈 등으로 실적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2016년 복용횟수를 1일 2회로 줄인 '스티렌투엑스'가 출시되면서 반등을 노리기도 했지만, 기존 처방이 스티렌투엑스로 이동했을 뿐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하지만 그간 다수 제네릭이 난립했던 애엽 제제 시장이 최근 동등성 재평가를 거치면서 빠르게 정리되고 있다. 실제 재평가 과정에서 약 75개 품목이 허가 취소 또는 유효기간 만료로 시장에서 이탈했고, 현재 허가 유지 품목은 70여개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약가인하까지 겹치면서 제네릭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했다. 동등성 입증을 위한 임상 비용과 낮아진 약가를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면서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네릭 난립 구조가 축소되면서 시장이 자연스럽게 오리지널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스티렌큐 카드는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 복약 편의성을 개선해 처방 선호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시장에서 이탈하는 제네릭 수요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제형 변경이 아니라 제네릭 이탈 수요를 흡수해 점유율 방어와 확대를 동시에 노린 카드라는 평가다.

    신약 파이프라인 공백을 메우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동아에스티는 비만치료제, 항암제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상업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자산이 대부분인 만큼 단기간 내 실적과 현금흐름을 견인할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다.

    결국 스티렌큐와 같은 개량신약은 신약 출시 이전까지 실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 다만 시장 안착 속도와 처방 확대 여부에 따라 수익성 개선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량신약은 성공시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될 수 있지만, 기존 제품 대체에 그칠 경우 실적 기여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결국 상업화 속도와 수익성 확보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 ▲ '스티렌투엑스'. ⓒ동아에스티
    ▲ '스티렌투엑스'. ⓒ동아에스티
    다만 이번 카드는 성장 전략이라기보다는 방어 전략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제네릭 축소라는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해 기존 주력 품목의 수익 기반을 지키려는 성격이 더 짙다는 분석이다.

    실제 동아에스티의 성장 구조는 변화 국면에 들어섰다. 최근 몇년간 '자큐보', '디페렐린' 등 도입품목을 중심으로 외형은 빠르게 확대됐지만, 그 이면에는 현금 감소와 운전자본 부담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1638억원)은 3년 연속 감소했고, 매출채권(1283억원)과 재고자산(1624억원)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 확대가 곧바로 현금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다.

    여기에 차입금(5299억원)은 5년 연속 증가하며 부담이 커졌고, 차입금의존도(78.8%)와 부채비율(110%)도 동반 상승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재무 체력은 오히려 약해진 셈이다.

    수익성도 완전히 회복된 상황은 아니다. 영업이익(6억원)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제한적인 수준이고 순이익은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최근 10년새 2년 연속 적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는 비용구조다. 판관비(3604억원)와 연구개발비(1175억원)가 동시에 줄어들면서 이익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비용 효율화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동시에 투자 축소를 통한 수익성 방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같은 흐름은 1분기 실적 전망에서도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동아에스티의 1분기 매출이 192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1.1% 감소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순이익(70억원) 역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매출 확대가 아닌 비용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 구조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도입품목 중심 외형 성장 이후 수익성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과도기"라며 "외형은 남의 제품으로 키우고, 수익은 내부 비용 조정으로 맞추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네릭 시장 축소와 맞물린 스티렌큐가 단기 현금창출 카드가 될 수 있지만, 결국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제약·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R&D 파이프라인 재정비와 비용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강도와 성과의 균형이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