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A로 성능·기능 상시 진화… “차량도 1년마다 업데이트"스마트폰·가전 연결 ‘HyperOS 생태계’… 자동차 경쟁 구도 변화
  • ▲ 톈위안 샤오미 자동차 디자인 총괄이 베이징 모터쇼 2026 개막식에서 'Visoion GT'를 공개했다.ⓒ김서연 기자
    ▲ 톈위안 샤오미 자동차 디자인 총괄이 베이징 모터쇼 2026 개막식에서 'Visoion GT'를 공개했다.ⓒ김서연 기자
    샤오미가 ‘업데이트되는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차량을 한 번 출시하고 끝내는 완성품이 아니라 구매 이후에도 기능이 계속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정의하면서 기존 완성차와 다른 경쟁 구도를 제시했다. 여기에 콘셉트카 ‘Vision GT’까지 공개하며 디자인·센서·AI 기반 인터랙션까지 결합한 미래차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샤오미는 24일 베이징 모터쇼 2026 개막식에서 SU7 기반 개선형 모델과 콘셉트카 ‘Vision GT’를 공개했다. Vision GT는 샤오미가 제시하는 미래차 방향성을 집약한 모델로, 단순 성능이 아니라 인간-차 인터랙션과 디자인, 센서 기반 인지 기술을 강조했다. 

    샤오미는 자동차를 완성품이 아닌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전자제품’으로 정의했다.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주행 성능, 보조주행 기능,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상시 개선하는 구조다. 단순 오류 수정 수준을 넘어 기능 추가와 시스템 구조 변경까지 업데이트로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전통 완성차는 4~5년 주기로 신차를 출시하는 흐름과 차별화 된다. 주요 업체들의 OTA의 적용 범위는 제한적인데 반해 반면 샤오미는 차량 기능 자체를 지속적으로 재정의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1~2년 단위 개선과 상시 업데이트를 병행한다.

    이번 모터쇼에서 샤오미는 야심작 콘셉트카 Vision GT도 함께 공개됐다. Vision GT는 샤오미가 단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전자기업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로 평가된다. 초기 모델에서 제기됐던 마감·내구 관련 이슈를 빠르게 개선하며 외관과 체감 품질을 프리미엄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차체 비율과 표면 처리에서 공력 중심 설계를 적용하고, 주요 기능 부품을 차체 내부로 숨긴 유선형 실루엣과 과감한 램프 디자인을 통해 고성능 스포츠카 이미지를 연출했다. 

    리톈위안 샤오미 자동차 디자인 총괄은 “차량에 탑재된 다양한 센서가 사람과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주행 중 운전자의 상태까지 파악해 보다 나은 운전을 돕는다”며 “인간과 차량이 하나처럼 연결되는 경험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든 기능 부품을 차체 내부에 숨겨 외관을 하나의 흐름으로 만들었다”며 “차량 전체가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처럼 보이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또 “십자형 헤드램프와 링 형태 테일램프를 통해 한눈에 샤오미 자동차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 ▲ 샤오미가 베이징 모터쇼 2026 개막식에서 SU7 기반 개선형 모델과 콘셉트카 Vision GT를 공개했다.ⓒ김서연 기자
    ▲ 샤오미가 베이징 모터쇼 2026 개막식에서 SU7 기반 개선형 모델과 콘셉트카 Vision GT를 공개했다.ⓒ김서연 기자
    차량을 독립 제품이 아니라 스마트폰·가전과 연결된 디지털 플랫폼 전략도 보다 상세하게 공개했다. 샤오미는 ‘사람·차·집(Human × Car × Home)’ 생태계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차량, 가전을 하나의 운영체계로 묶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HyperOS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동작하도록 설계해 사용자 경험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경쟁 기준 자체가 바뀔 가능성에 주목한다. 제품 성능 중심 경쟁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속도와 사용자 경험 중심 경쟁으로 축이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스마트폰·가전 중심의 전자제품 업계에서 축적된 빠른 개발 주기와 소프트웨어 운영 경험은 완성차 업체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IT식 경쟁’의 시작이라는 평가도 있다. 

    리톈위안은 “자동차 업계에서 샤오미는 신입에 불과하지만 짧은 5년 동안 샤오미 자동차는 많은 기적을 만들어냈다”며 “아직도 많은 사람이 샤오미 자동차를 잘 알지 못하고, 심지어 편견을 갖고 있지만 오늘 우리가 출시한 자동차들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