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 투입해 지분율 66.7%→71.2% 확대 … 지배력 강화잔여 CPS 6500억원 정리 착수 … 재무구조·지배구조 동시 정비
  • ▲ SK에코플랜트 사옥ⓒSK에코플랜트
    ▲ SK에코플랜트 사옥ⓒSK에코플랜트
    SK㈜가 SK에코플랜트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지배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반도체와 AI(인공지능)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된 사업 구조를 지주사 가치에 직접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의 보통주와 전환우선주(CPS) 일부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SK의 지분율은 기존 66.7%에서 71.2%로 상승한다.

    같은 날 SK에코플랜트도 약 6500억원 규모의 잔여 CPS를 정리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을 통해 우선주 구조를 단순화하고 재무 안정성과 향후 자본 정책 운용 여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지분 확대의 배경에는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재편 성과가 자리한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반도체와 AI 인프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왔다. 2024년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편입한 데 이어 2025년에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계열사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생산시설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소재 공급부터 설계·시공, 인프라 운영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단순 건설사를 넘어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구조 전환은 실적에도 반영됐다. SK에코플랜트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2조1916억원으로 전년 8조7346억원 대비 약 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61억원에서 3159억원으로 40% 늘었다. 반도체 밸류체인 중심의 체질 개선이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는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비상장 자회사인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 상승을 지주사 가치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성장 스토리를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SK는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행주식의 약 20%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으며, 2025년 연간 배당금도 전년 대비 14% 증가한 8000원으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