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자동화 장치·전용 사료 개발로 공간 99% 절감2028년 농가 보급 본격화… "양잠산업을 첨단산업으로"
  • ▲ 사육상자 공급 장치.ⓒ농촌진흥청
    ▲ 사육상자 공급 장치.ⓒ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농촌 고령화와 기후 변화 등으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국내 양잠산업을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나선다. 

    농진청은 누에 사육 자동화 장치, 큰누에 전용 사료, 전용 사료 맞춤 누에 품종 등을 연계한 '전용 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양잠산업은 계절 의존적인 뽕잎 사육 방식과 고령화에 따른 농촌 인력 부족, 뽕나무 재배 면적 감소 등이 맞물려 최근 6년간 농가 수가 38% 감소한 반면, 호당 사육량은 2018년 16.8상자에서 2024년 22.8 상자로 응가해 전업화·규모화 추세가 뚜렷하다. 

    특히 익은누에로 만드는 홍잠은 치매 예방, 지방간 개선, 면역력 증진 등 다양한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 생산방식으로는 수요에 지속해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용 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에 연계된 생산 기반 혁신 기술인 누에 사육 자동화 장치는 사육상자 자동 공급, 전용 사료 자동 급이, 사육 부산물 자동 제거 등으로 구성된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뽕잎 수확, 급이, 부산물 제거 등 반복 작업을 대신 처리할 수 있다. 소형 비닐온실 1동의 절반 크기인 48㎡에서 2주에 1번, 연간 20회 사육해 생누에 12톤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홍잠으로 가공하면 연간 2.4톤 정도 된다. 

    기존 전통 사육 방식으로 같은 양의 홍잠을 생산하려면 뽕밭 3만3000㎡ (축구장 4개 반, 1만평), 누에 사육실 660㎡(중형 비닐온실 2동, 200평)가 필요하다. 반면 이 장치로는 기존 방식의 1%도 안 되는 공간에서 같은 생산량을 실현할 수 있다.

    사육 자동화 장치는 2027년 현장실증을 거쳐 2028년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현장 보급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시제품 기준 시스템 구축 비용은 대량 양선 전 단계 기준 3억5000만원 수준이다. 향후 보급형 모델 개발과 농업기계 등록을 통한 정책자금 연계로 농가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단계적 실증과 시범사업으로 현장 적용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큰누에 전용 사료는 사계절 수확이 어려운 뽕잎 대신 계절과 관련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뽕잎 분말을 기반으로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염류, 아미노산 등을 누에의 성장 단계에 맞춰 이상적으로 배합한 것이다. 전용 사료로 사육한 누에는 뽕잎 사육 누에와 비교해 익은누에 무게 등 주요 형질에서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또 전용 사료는 사육 자동화 장치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치 없이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어 농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전용 사료 기반 사육에 적합한 우수계통 10종을 선발·육성해 이 중 사육 기간이 기존 품종보다 약 3일 짧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시험품종 1종을 선발했다. 사육 기간 단축으로 연간 사육 회전율을 높이고, 높은 단백질 함량으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서의 품질도 확보할 수 있다.

    이 품종은 올해 개발을 완료해 2027년 누에씨 증식을 거쳐 2028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농진청은 노동령이 많이 투입되는 세척 공정의 자동화 장비 등 스마트 생산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추가 설비 개발 연구를 추진 중이다.

    성제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자동화 장치, 전용 사료, 맞춤 품종은 독립된 기술이 아니라 '전용 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으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전통 양잠산업을 첨단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하고 청년 농업인도 참여할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