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전망 '안정적' … 2029년 1인당 GDP 4만4000달러 돌파 전망정치적 불안 신속대응 평가 … "에너지 공기업 채무는 복병" 경고
  • ▲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Stable)'으로 확정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 속에서도 한국의 강력한 산업 경쟁력과 건전한 재정 기반이 대외 충격을 충분히 완충할 수 있다는 평가다.

    2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S&P는 한국 경제가 향후 3~4년 동안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보다 높은 평균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GDP 대비 6% 이상을 기록하며 원화 가치의 점진적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S&P는 한국의 1인당 GDP가 매년 2.1%씩 성장해 오는 2029년에는 4만4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재정 측면에서도 정부 부채 부담이 낮은 수준이며, GDP 대비 재정수지 적자폭도 올해 -1.4%에서 내년 -1.1%로 축소되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한국의 제도적 환경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진단을 내놨다. 지난 비상계엄 사태 당시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신속한 해제와 발 빠른 정책 대응으로 부정적 영향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위기에 대해서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수입국임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다변화와 충분한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어 대외 충격을 흡수할 '완충 여력'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계할 대목도 지목됐다. S&P는 비금융 공기업 채무를 GDP의 20% 수준으로 추산하며,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통일 비용은 한국 신용등급의 고질적인 취약 요인으로 남았다.

    재정경제부는 "피치(Fitch)와 무디스(Moody's)와 함께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연이어 한국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견고함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외 신인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