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리튬 20달러 선 유지, 배터리 소재사 실적 개선 단가는 22년 고점 1/4 수준, 매출 규모 축소 불가피전방 수요 회복 아직 … 성급한 낙관론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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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배터리인사이드
    최근 배터리 핵심 원물인 리튬 가격이 반등하며 배터리 소재 업계가 들썩인다. 원재료 구매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의 시차에서 이익이 생기는 '래깅 효과'에 힘입어 주요 소재사들의 1분기 실적 개선이 예고되면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반등이 과거 고점과 비교하면 1/4 수준에 불과해 완전한 회복을 말하기는 이르다는 낙관론 경계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3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9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20.92달러, 수산화리튬은 20.62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반까지 한 자릿수에서 10달러 초반에 머물던 때와 비교하면 뚜렷한 회복세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에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산리튬 가격이 ㎏당 20달러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인다"며 "리튬 가격 상승분이 2분기 판가에 반영되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30일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한 엘엔에프의 영업이익도 117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엘앤에프는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이 흑자 규모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적인 출하량은 소폭 증가하는 추세지만 핵심 소재 단가 자체는 전성기 대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향후 리튬 가격의 상승분이 양극재 판가에 반영돼서 수익성 개선은 이뤄질 수 있으나 전체 규모의 회복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2022년 리튬 가격은 kg 당 70~80달러에 달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 리튬 시세는 당시와 비교해서 약 1/4 수준에 불과하다. 이익률은 래깅 효과로 방어가 가능하나 단가 하락으로 기업의 전체 매출 규모는 과거 대비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실적 지표와 절대적인 매출 규모 사이의 괴리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최근 리튬 가격 반등세가 AI 확산에 따른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와 CATL 장시성 리튬 광산의 가동 중단 같은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 전기차 캐즘의 해결이 아닌 일시적 공급 변수의 반등이어서 기초 체력이 회복되었다고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판가 인상으로 소재사 수익성에 우호적인 역할을 할 것은 맞다"며 "다만 전기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재 단가의 소폭 반등이 외형 성장을 폭발적으로 이끌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