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국제 시세 4월 첫째 주 최고점 찍고 하향 정부 석유화학사에 나프타 수입 최대 50% 지원석화사 공장가동률 상향, 국내 고객사와 5월 가격 협의
  •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NCC 전경.ⓒ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NCC 전경.ⓒ롯데케미칼
    정부가 나프타 구매금액 지원과 석유화학사들의 공장 가동률 상향을 독려하고 있지만 롯데케미칼·LG화학 등 국내 주요 석화사로부터 원재료를 공급 받는 KCC(페인트), 금호석유화학(합성고무), 도레이첨단소재(필름) 등 다운스트림 기업들이 원가 부담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프타 국제 시세는 4월 첫째 주 최고점을 찍은 뒤 하향 추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CC 등 페인트업체들은 5월 원재료 구매 단가를 놓고 국내 석유화학사들과 협의 중이다.

    페인트사는 국내 석유화학사의 주요 고객이다. 중동 전쟁으로 수급 비상이 걸린 나프타에서 파생되는 BTX(톨루엔·자일렌), 프로필렌, 폴리올 등 원재료를 구매해 페인트를 생산한다.

    현재 석유화학사들이 나프타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에 전가하면서 다운스트림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KCC는 ‘샌드위치 신세’다. KCC는 4월 6일 고객사에 판매하는 도료 제품 가격을 10~40%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를 고려해 이를 철회했다. 그럼에도 석유화학사로부터 받는 원재료 가격은 지속 상승 중이다. KCC 관계자는 “3~4월 페인트 제조에 필요한 나프타 파생 주요 원료값이 30~5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과 도레이첨단소재도 원가 부담에 휘청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자동차 타이어용 합성고무를, 도레이첨단소재는 반도체·전자기기 디스플레이용 등 산업용 필름을 주력 생산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나프타에서 파생된 부타디엔 등 주요 원재료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47% 감소할 전망이다. 도레이첨단소재 역시 전쟁 직전 대비 원재료 가격이 약 30% 이상 올라 부담이 크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나프타 국제가격은 전쟁 직전 배럴당 60달러 수준에서 3월 말~4월 초 140달러까지 급등했으나, 지난 28일 기준 117달러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석유화학사들의 제품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일 1~2%씩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운스트림 기업들은 석유화학사 앞단에서 오른 원재료 가격을 고객사에 판가 전이 여부와 공장 가동률 조정 등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나프타 수입단가 최대 50% 지원에 힘입어 석유화학사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만큼, 물량 증가에 따른 제품 가격 조정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앞서 석유화학사들은 나프타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을 이유로 가동률을 낮추며 공급 물량을 줄였고, 이에 따라 제품 판매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 여천NCC의 공장 가동률은 55%에서 65%로, 대한유화는 62%에서 72%로, 롯데케미칼 역시 73%에서 83%로 상향했다. 현재 국내 나프타 수급은 미국-이란 전쟁 이전 대비 85~90% 수준까지 회복됐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에 판매하는 제품가가 현재 전반적으로 우상향 추세인 것은 맞다”며 “나프타 가격 상승에 비해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줄어든 시장 논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전쟁 직후 인상 이후 국내 고객 대상 추가 인상은 아직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