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LNG선 발주 35척, 신조선가 반등 이끌어EU 가스 규제에 메탄 포함, LNG선 운항비 부담 확대벙커링 실증 들어간 암모니아, 韓 조선 투트랙 수주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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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LNG운반선.ⓒHD현대
해운 탈탄소 규제가 메탄을 겨냥하면서 조선업계의 활황을 견인하는 LNG운반선의 장기 경쟁력에 변수가 커질 전망이다. LNG선 수주 경쟁력을 앞세운 한국 조선업계는 수익성을 방어하는 동시에 암모니아·수소 등 차세대 연료선 레퍼런스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했다.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클락슨리서치 신조선가지수는 184P를 기록하며 3주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신조선가지수는 선박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수다. 지수가 다시 상승했다는 것은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조선사 수익성에 우호적인 선가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LNG운반선은 이 같은 선가 강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선종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LNG선 신조 발주는 35척을 기록했다.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발주량 37척에 근접한 수주 물량을 채운 셈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아르헨티나의 LNG 생산 확대와 노후 LNG선 교체 수요가 발주를 뒷받침하고 있다.미국의 넥스트데케이드는 텍사스 리오그란데 LNG 1·2트레인이 올 하반기 부터 가스 투입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첫 LNG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 예고했다. 아프리카 지역은 토탈에너지스가 지난 1월 모잠비크 LNG 육상·해상 공사를 재개해 2029년 첫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글로벌 LNG 공급 프로젝트가 재개·확대되면서 중장기 운반선 수요도 이어지는 흐름이다.그러나 LNG 연료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슬립이 규제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LNG선은 기존 중유 추진선보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EU는 올해부터 해운 ETS(배출권거래제) 적용 온실가스 범위를 메탄과 아산화질소까지 확대했다.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 역시 지난해 4월 넷제로 프레임워크 초안을 승인했다. 5000GT 이상 대형 외항선을 대상으로 선박 연료의 온실가스 집약도 기준과 배출 가격 부과 체계를 결합한다. 기준을 초과하면 초과 배출량에 해당하는 비용을 부담하지만 청정 연료나 기술을 사용하는 선박은 보상을 받는다. LNG선 발주가 늘어도 장기적으로는 연료 선택에 따른 비용 차이가 커질 수밖에 없다.암모니아·수소 등 차세대 연료선 확보가 조선사 경쟁력의 다른 축으로 부상한 배경이다. 아직 대규모 발주가 본격화한 단계는 아니지만 운항·벙커링·건조 레퍼런스는 이미 형성되고 있다. 포테스큐는 2024년 싱가포르항에서 세계 첫 암모니아 해상 벙커링 작업을 진행했다. 싱가포르 선적 포테스큐 그린 파이오니어호는 주롱섬 터미널에서 액체 암모니아를 공급받았고, 이후 싱가포르 선박등록청과 DNV로부터 암모니아·디젤 이중연료 운항 승인을 받았다.NYK, MOL, 트라피구라, EPS, BHP, 베르게벌크, MISC 등도 암모니아 추진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HD현대미포가 2024년 5월 트라피구라와 암모니아 추진이 가능한 중형가스운반선 4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해당 선박은 LPG나 암모니아도 운반할 수 있고, 인도 이후 저탄소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을 갖춘다.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은 당장 국내 조선사 실적을 뒷받침하는 핵심 선종”이라며 “다만 메탄 규제가 강화되면 선주들도 차세대 연료선 발주를 미룰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조선사 입장에서는 LNG선 고부가 수주를 유지하면서도 암모니아·수소선 레퍼런스를 먼저 확보 해야하는 ‘투트랙’ 과제를 마주한 셈”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