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판매·중고 EV 동반 반등유럽 전기차 10% 성장 전망LG엔솔 북미 테네시 공장 재가동삼성SDI 유럽향 볼륨모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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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사들이 고유가 속에서 꿈틀대는 전기차 수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잇따라 조(兆) 단위 전기차 배터리 수주를 따내면서 수요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말부터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위축이 예상됐던 미국에서도 3월 들어 전기차 판매 증가와 함께 중고 전기차 거래가 확대되는 등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사의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도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이 힘을 보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BMW에 10조원 이상 규모의 전기차용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계약 기간은 최장 10년, 연간 공급 규모는 약 10GWh다. LG에너지솔루션이 BMW 순수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도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계약 규모를 9조~10조원으로 추산한다. 삼성SDI가 벤츠와 수주 계약을 맺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종류는 하이니켈 NCM으로 SUV와 쿠페 등 중소형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처럼 조 단위 수주가 이어지면서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캐즘 해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고유가가 전기차 수요를 자극하면서 회복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다.

    북미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변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기차 신차 판매는 8만2629대로 전월 대비 20.2% 증가했다. 중고 전기차 판매는 4만2924대로 전년과 전월 대비 각각 27.7%, 53.9%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세가 종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기차 신규 등록과 중고 거래 증가 등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전기차 수요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해 CO₂ 배출 규제 완화로 일부 부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주요 국가들이 보조금을 재도입하거나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고유가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전기차 관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사들은 올해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을 이르면 연말 가동할 예정이다. 유럽 폴란드 공장의 원통형 배터리 라인 증설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캐즘 영향으로 지난 1월 일시 중단된 제너럴 모터스과의 합작 배터리 테네시 공장의 재가동 준비에도 들어갔다. 유럽향 르노, 포드 등 고객사의 중저가·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공급 확대에도 나선다.

    삼성SDI는 2분기부터 유럽 주요 완성차 볼륨 모델을 대상으로 한 신규 프로젝트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3, EV2 등 핵심 전기차 모델에 하이니켈 P6 배터리 출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헝가리 공장 가동률은 하반기 70%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의 일부 라인을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하고 최신 공법 개조도 병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가동률 개선과 신규 프로젝트 확대를 기반으로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한 배터리 3는 하반기 반등에 기대를 건다. 전기차 수요 회복 조짐에 더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전통 에너지인 원유 인프라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발전 가격 변동성이 적고 전력 생산 비용이 용이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맞물려 ESS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