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에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감편 확산동남아·괌 등 수익성 낮은 노선부터 축소, 무급휴직도↑유류할증료 최고 단계… 정부, 공항사용료 유예조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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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운항 축소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제주항공. ⓒ뉴데일리
중동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운항 축소에 나서고 있다.유가와 환율이 큰 폭으로 뛰면서 승객이 확보되지 않은 일부 노선의 경우 비행기를 띄울수록 마이너스가 되는 구조가 된 탓이다.10일 항공업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LCC를 중심으로 줄어든 항공편은 왕복 기준 900여편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항공은 5~6월 국제선 운항 편수의 약 4%에 해당하는 왕복 187편을 감편했다. 인천발 푸꾸옥·다낭·방콕·싱가포르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3~4회로 줄였고, 하노이 노선도 주 7회에서 주 4회로 축소한다. 비엔티안 노선은 두 달간 운항을 중단했다.다른 LCC들도 노선 조정에 들어갔다. 진에어는 이달까지 왕복 176편, 에어부산은 왕복 212편을 줄였다. 이스타항공은 푸꾸옥 등 중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왕복 150편을 감편했다. 에어서울은 베트남·괌 노선에서 왕복 51편, 에어프레미아는 왕복 73편을 줄였다. 티웨이항공도 왕복 35편을 감편한 상태다.항공사들이 운항 축소에 나선 것은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졌기 때문이다. 항공유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20~30%를 차지한다. 특히 LCC는 대형항공사보다 유류 헤지 여력이 낮아 항공유 가격 상승분이 실적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된다.달러 강세로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국내 LCC 중 제주항공만 구매기를 보유하고 있고 그외 항공사들은 모두 항공기를 리스로 운영한다.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부터 구조조정 대상으로 올리고 있다. LCC 주력 노선인 동남아·중국 노선은 운임 경쟁이 치열해 유류비 증가분을 항공권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기 어렵다.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소비자 체감 운임이 높아져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좌석을 채워도 수익이 남지 않는 노선은 감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인력 운영에도 여파가 번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에 이어 제주항공까지 감편에 맞춰 객실 승무원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감편이 일시적 노선 조정에 그치지 않고 인건비, 마케팅비, 투자계획 전반을 줄이는 방식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소비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현행 제도상 최고 단계까지 올라섰다. 미주 장거리 노선은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만 1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권 가격에 유류할증료까지 더해지면서 여행 수요 회복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정부는 항공업계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들의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고 재무 건전성 관련 행정조치도 일정 기간 늦추기로 했다. LCC 등 중소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방안도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