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포인트 체계 통합 기준 마련 까다로워공정위, 마일리지 통합에 소비자 체감 기준 요구회계·유효기간·사용범위 달라 통합 해결 과제
  • ▲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승무원들이 2026년 설 명절 맞이 현장 이벤트를 진행했다. ⓒ진에어
    ▲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승무원들이 2026년 설 명절 맞이 현장 이벤트를 진행했다. ⓒ진에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내년 출범을 앞둔 한진계열 저비용항공사(LCC) 3사에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향후 통합 과정에서 포인트 처리 기준 등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소비자 혼선과 궁금증이 커지는 모습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를 필두로 한 한진그룹 산하 LCC 3사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통합 계획에 따라 내년 1분기 내 통합 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전담 조직을 구성해 PMI(인수합병 후 통합)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통합 LCC 출범을 위해 우선적으로 재무건전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 속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의 마지막 관문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마일리지 제도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일리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LCC에서도 통합을 위해 정리해야 할 선결 조건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정위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해 사용처 축소와 전환 비율 설명 부족을 이유로 보완을 요구하고, 기존 아시아나 대비 혜택 감소 가능성과 소비자 불이익 우려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통합 진에어 출범을 위해 각기 다른 방식의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3사에서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어서울을 제외하고 진에어는 나비포인트를, 에어부산은 ‘FLY&STAMP’라는 이름으로 상용고객 우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진에어의 ‘나비포인트’는 적립일로부터 3년간 유효하며 국내선 보너스 항공권에만 사용할 수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FLY & STAMP’ 제도를 통해 스탬프 형태로 혜택을 제공한다. 유효기간을 1년으로 두고 국내선 뿐 아니라 국제선 항공권으로도 교환 가능하다.

    무엇보다 우려를 키우는 지점은 적립 단위와 사용 방식 차이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어부산의 오사카 노선은 편도 기준 2개의 스탬프가 적립되며 항공권 교환에는 평수기 30개, 성수기 35개의 스탬프가 필요하다.

    반면 진에어는 같은 노선에서 약 15포인트가 적립되지만 실제 사용은 국제선을 제외한 국내선 기준 100~150포인트를 소모하게 된다.

    양사가 동일 노선을 기준으로 적립 규모와 사용 조건이 달라 향후 단순 환산 기준을 설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FSC)는 ‘마일 대 마일’ 방식의 통합이 가능하지만, LCC는 포인트와 스탬프의 가치 기준이 달라 1대1 전환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회계 처리 방식도 통합의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통상 항공사들은 이연수익을 잡고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 마일리지 금액을 수익으로 환산하지 않고 소진 시 인식하고 있다. 이연수익만큼 재무제표상 부채로 간주하고 있다.

    진에어의 이연수익은 작년 초 11억원 수준에서 연말 8억6000만원 수준이었다. 에어부산의 경우 이연수익은 2024년 4억9000만원 선에서 작년 3억6400만원으로 줄었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통합 시 해당 부채를 어떤 기준으로 승계·조정할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효기간 차이에 따른 소멸 문제도 변수다. 진에어는 3년, 에어부산은 1년으로 차이가 큰 만큼 통합 기준을 단일화할 경우 소비자에 따라 불이익 논란이 예상된다.

    짧은 기간으로 맞출 경우 기존 포인트의 조기 소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기간을 늘릴 경우 항공사 입장에서는 부채 부담이 확대된다.

    국내선에 한정되고 양도가 불가능한 진에어 포인트와 국제선 사용과 양도가 가능한 부분도 해결할 과제 중 하나다.

    업계는 한쪽 제도를 기준으로 흡수하는 방식은 전환 속도가 빠르지만 기존 혜택 축소에 따른 소비자 반발이 불가피하고, 신규 통합 제도를 설계하는 경우 형평성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환산 기준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 통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포인트 제도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