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사용자의 65%가 컴퓨터 바이러스나 온라인 사기 등 사이버 범죄의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네티즌들도 사이버범죄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으나 사법당국 신고 등 강력한 대처에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오히려 일부 범죄에 대해서는 자책하는 경우도 많았다.
    미국 컴퓨터 보안전문업체인 시만텍은 14개국의 18세 이상 인터넷 사용자 7천66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이버범죄 보고서(Cybercrime Report)를 8일 발표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네티즌의 83%가 피해 경험을 호소했으며 브라질.인도(76%), 미국(73%) 등이 뒤를 이었다. 범죄유형으로는 컴퓨터 바이러스.악성코드 경험이 전체 응답자의 51%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중국(65%)과 브라질(62%), 뉴질랜드(61%)는 컴퓨터 10대 중 6대 이상이 감염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온라인 사기(10%), 피싱(9%), 소셜네트워크 해킹(7%), 온라인 신용카드사기(7%), 성적인 괴롭힘(7%)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86%가 사이버범죄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28%는 실제로 온라인 사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으며 단지 3%만이 사이버범죄가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처럼 사이버범죄에 대한 우려는 큰 반면 응답자의 79%는 사이버범죄에 대한 사법당국의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와 관련, 사이버범죄는 얼굴없는 범죄자가 저지르는 것이라고 답한 경우가 전체의 56%였으며 범죄조직에 의해 자행되는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21%에 불과했다.

    애담 팔머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사이버 범죄자 대부분은 해당 국가에 거주하지 않기 때문에 응답자들이 '얼굴없는 범죄자'라고 답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전체 사이버범죄의 90%는 범죄조직에 의해 자행된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사이버범죄를 경험한 후 응답자의 절반 이하만이 금융기관(48%), 경찰(44%), 사이트.이메일 관리자(34%)에게 신고했다.

    이와 함께 사이버범죄를 경험하면 주로 분노(58%)와 짜증(51%)을 느끼며, 일부 범죄에 대해서는 자책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싱(78%)과 온라인사기(77%), 컴퓨터바이러스.악성코드(73%)에 대해서 뿐 아니라 괴롭힘이나 성적인 괴롭힘에 대해서는 각각 41%와 47%가 자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사이버범죄를 경험한 후 응답자의 32%는 자신이 즐기던 웹사이트 방문을 제한하고 26%는 가족이나 친구를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응답자의 31%는 사이버범죄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밖에 응답자중 상당수는 결제없이 음악 한 곡(17%)이나 앨범(14%), 영화(15%) 등은 한번 내려받더라도 불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45%가 온라인상에서 신상정보에 대해 거짓말을 한 적이 있으며 33%는 아예 허위 신분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5%는 온라인에서 얻은 나쁜 평판을 완전히 회복하기 힘든 것으로 믿고 있었다.

    조사 대상 국가는 호주와 브라질,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이탈리아, 일본, 뉴질랜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미국 등이었으나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1.16%포인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