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서울에서 새로 분양한 아파트의 가격은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천577만원이었던 서울 신규분양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올해 현 시점 기준 1천632만원으로 3.5%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매맷값은 1천879만원에서 1천827만원으로 2.7%가량 내렸다.

    지역별로는 관악구(1천332만원→1천792만원)와 동대문구(1천217만원→1천501만원), 은평구(1천261만원→1천403만원) 등에서 분양가가 많이 올랐다.

    또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가 지난해 10월 시범지구의 1천30만~1천150만원에서 올해 5월 내곡·세곡2지구 1천140만~1천340만원으로 오른 것도 강남권을 비롯해 전반적인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지난해 높은 가격으로 분양한 아파트의 실적이 좋지 않았고 공급물량도 줄어든 경기도(1천139만원→1천103만원, 3.2%↓)와 인천(1천164만원→1천93만원, 6.1%↓)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분양가에는 입지조건·토지매입가격 등 다양한 변수가 많아 한 가지 잣대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2006년부터 수도권 전반에서 공급현상이 나타나며 미분양이 급증한 가운데 유독 서울의 분양가만 강세를 보인 것은 주목할 만한 점으로 분석된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환금성과 투자가치가 좋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한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서울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며 "시장 여건에 민감한 건설사들이 고가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나름의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