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객단가 20% 증가 - 법인 30% 줄어법인, 실속형 선물 중시하는 트렌드 뚜렷


소비심리 침체가 계속되면서 백화점 설 선물세트 판매에도 ‘불황형 이중 소비’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백화점이 1월 4일부터 진행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이어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 한달여 간 진행한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살펴본 결과, 가족이나 친지 등 지인을 위한 선물 수요가 뚜렷한 ‘개인 고객’의 설 선물 객단가는 17만7천원으로 작년 대비 20% 증가했다.
반면, 대량 구매하는 ‘법인 고객’의 객단가는 9만5천원으로 30%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개인 고객, 가족이나 지인에게 ‘비싸도 품격있는 선물’ 선택

올 설 선물세트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개인은 가격대가 높고 품격있는 선물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올해 몸값이 급등해 VIP급 선물로 떠오른 갈치의 경우 27만원짜리 ‘제주 참갈치’ 세트를 비롯 ‘탐라 진갈치(22만원)’ 등은 전체 물량의 80%가 판매되기도 했다.
한때 매출이 저조하던 홍삼, 와인 등도 올 설에는 20~3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가 매출을 주도하며 작년 대비 40% 이상의 높은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

제사를 지내는 가정이 줄어듦에 따라 제수용 세트보다는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구이용 고기/갈비 세트나 왕새우, 수입 소금 등 식생활 변화에 따른 선물세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 저렴하지만 실속있는 선물로 몰리는 ‘법인 고객’

대량으로 선물을 구매하는 법인 고객들은 경기 불황의 여파를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주로 10~15만원대의 선물을 구매하던 법인 고객들이 올 설에는 상품 단가를 줄여 7~10만원대의 선물을 구매하는 성향을 나타냈다.

신세계백화점은 ‘알찬 사과/배 세트 ‘실속 왕새우 세트’, ‘송추가마골 실속 세트’등은 처음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나 추가 제작에 나섰다.
"불황에 개인 고객과 법인 고객의 구매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고객들의 구매는 명절 직전까지 이어지는 만큼 남은 1주일간 고급 선물의 판매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신세계백화점 식품 담당 임훈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