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된 소 체세포 이용 태어난 수컷 '흑올돌이', 암컷 '흑우순이' 사이에서 태어나
체구 작아도 지구력 좋고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공출되기도
  • ▲ 사후 복제소 흑올돌이와 흑우순이 사이에서 태어난 '흑우돌이'.ⓒ연합뉴스
    ▲ 사후 복제소 흑올돌이와 흑우순이 사이에서 태어난 '흑우돌이'.ⓒ연합뉴스


도축된 소의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된 
천연기념물 제주흑우 암·수소 사이에서 
세계 최초로 2세가 태어났다. 

제주 흑우는 멸종위기동물이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 씨수소(BK94-13)와 씨암소(BK94-14)의 체세포를 복제했다.

이렇게 탄생한 복제소 수컷 <흑올돌이>와 암컷 <흑우순이> 사이에서 
<흑우돌이가> 태어난 것이다. 

흑우돌이는 인공수정 기술을 통해 
지난 1월 9일 정상 분만(25kg)으로 태어났으며
친자감별 유전자 분석 (DNA finger printing)을 통해, 
흑올돌이와 흑우순위 유전자를 공유한 것도 확인됐다. 

지난 26일 이번 연구를 진행한 제주대학교 <박세필>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체세포를 무염색난자핵제거기술이 병용된 
체세포핵이식기술과 초급속냉·해동직접이식기술 등을 이용해 
각각 사후 복제했고, 
이들 복제 씨 암·수소로부터 송아지 흑우돌이가 탄생했다.

이로써 죽은 씨·수소의 체세포 복제로 탄생한
멸종위험동물 제주흑우의 생식능력을 확인했다.”

 


제주흑우는 전신이 검은털에 
체구는 작지만 체질이 강건하고 지구력이 좋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진상품으로 공출된 기록이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현재 제주도에 480여 마리에 불과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멸종위험 동물로 지정돼 있다.

한편, 이번 복제소 연구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제주대학교 박세필 교수(연구책임자)와 김은영 교수,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 제주축산진흥원, 
㈜미래생명공학연구소 공동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지난 8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Reproduction and Development] 온라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