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개선약정] 통해 세밀히 관리키로[동부]·[한진], 유동성 확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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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경영 부실 우려가 있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재무구조개선약정]을강화하기로 했다.특히[동부그룹]과 [한진그룹]을금융 당국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이들 그룹은단기적 유동성에 문제가 없으나더욱 세밀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이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금융감독원]이 올해 선정한주채무계열 30개사 중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대기업은6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대기업은[동부], [STX], [대한전선], [한진], [금호], [성동조선]이다.[STX]와 [대한전선], [성동조선]은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재무구조개선약정보다 강화된 자율협약을,[금호]는 워크아웃을채권단과 각각 체결했다.[동부]와 [한진]만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이행 중이다.현재 [주채무계열]은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전체 금융기관의 0.1% 이상인 기업집단을 말한다.[재무구조개선약정]은주채무계열 중재무구조 취약 우려 그룹을 선정한 뒤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해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방식을 말한다.[자율협약]은재무구조개선약정보다는 높은 수위로일정 기간 채무 상환이 유예되거나긴급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단기적인 유동성 위기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한 단계 더 나아간[워크아웃]은해당 기업의 채권이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돼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다.[동부]와 [한진]은지난해부터 자산 매각 등을 통해현금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한 결과올해와 내년 상반기에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문제가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금융당국은대내외 여건이 불안한 만큼새로운 재무구조개선약정 개선안을 통해이들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독려할 방침이다.[금융위원회] 등 금융 당국은기업 부실의 사전 방지를 위해재무구조약정에 대한 예외 규정 적용을 최대한 억제하고해당 대기업이 제출한 목표보다높은 실적을 올릴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그동안 약정 미이행시채권은행이 신규 여신 중단 등을 하기가현실적으로 힘들었다는 점을 고려해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거나금리를 인상하는 방법으로압박할 방침이다.한진과 동부에 대한금융당국의 지원도 강화된다.금융당국은최근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한진해운에3천억원대의 [브릿지론]을 제공하는 방안을 조율했다.한진해운이 추진 중인영구채 발행이올해 안으로 이루어지기란쉽지 않기 때문이다.[브릿지론]은일시적으로 자금 상환이 어려워진 기업 등에제공하는 대출이다.금융당국의 강한 의지를 반영해동부와 한진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제철]은당진제철소 부두 지분 매각 등으로2015년까지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채권단에 제시했다.동부건설은서울 동자동 빌딩을3천여억원에 최근 팔았다.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의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각각 1조3,685억원과 2조4,229억원에 이른다.한진그룹 계열사인[대한항공]은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했으며[한진해운]은이와 별도로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한진그룹은연결부채비율 678%로금융차입금과 회사채 규모는작년 말 기준각각 6조원대와 6조7,000억원대다.금융당국이최근 기업구조조정 방식을 개선하기로 함에 따라내년 4월 선정되는 주채무계열 대기업은현대그룹 등 10여개 이상 늘어나고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 기업도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