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개선약정] 통해 세밀히 관리키로[동부]·[한진], 유동성 확보에 총력
  • ▲ [사진=정상윤 기자]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기업 부실을 사전에 막기 위해 [동부]와 [한진] 두 대기업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 [사진=정상윤 기자]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기업 부실을 사전에 막기 위해 [동부]와 [한진] 두 대기업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금융 당국이 
경영 부실 우려가 있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동부그룹]과 [한진그룹]을 
금융 당국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이들 그룹은 
단기적 유동성에 문제가 없으나 
더욱 세밀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올해 선정한 
주채무계열 30개사 중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대기업은 
6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기업은
[동부], [STX], [대한전선], [한진], [금호], [성동조선]이다.

[STX]와 [대한전선], [성동조선]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재무구조개선약정보다 강화된 자율협약을, 
[금호]는 워크아웃을 
채권단과 각각 체결했다. 
[동부]와 [한진]만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이행 중이다.

현재 [주채무계열]은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전체 금융기관의 0.1% 이상인 기업집단을 말한다. 

[재무구조개선약정]은 
주채무계열 중 
재무구조 취약 우려 그룹을 선정한 뒤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방식을 말한다.

[자율협약]은 
재무구조개선약정보다는 높은 수위로 
일정 기간 채무 상환이 유예되거나 
긴급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워크아웃]은 
해당 기업의 채권이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돼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다.

[동부][한진]은 
지난해부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한 결과 
올해와 내년 상반기에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대내외 여건이 불안한 만큼 
새로운 재무구조개선약정 개선안을 통해 
이들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독려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 당국은 
기업 부실의 사전 방지를 위해 
재무구조약정에 대한 예외 규정 적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해당 대기업이 제출한 목표보다 
높은 실적을 올릴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그동안 약정 미이행시 
채권은행이 신규 여신 중단 등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었다는 점을 고려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방법으로 
압박할 방침이다.

한진과 동부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원도 강화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한진해운에 
3천억원대의 [브릿지론]을 제공하는 방안을 조율했다. 

한진해운이 추진 중인 
영구채 발행이 
올해 안으로 이루어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브릿지론]은 
일시적으로 자금 상환이 어려워진 기업 등에 
제공하는 대출이다.

금융당국의 강한 의지를 반영해 
동부와 한진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제철]은 
당진제철소 부두 지분 매각 등으로 
2015년까지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동부건설은 
서울 동자동 빌딩을 
3천여억원에 최근 팔았다.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각각 1조3,685억원과 2조4,229억원에 이른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했으며 
[한진해운]은 
이와 별도로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한진그룹은 
연결부채비율 678%로 
금융차입금과 회사채 규모는 
작년 말 기준 
각각 6조원대와 6조7,000억원대다.

금융당국이 
최근 기업구조조정 방식을 개선하기로 함에 따라 
내년 4월 선정되는 주채무계열 대기업은 
현대그룹 등 10여개 이상 늘어나고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 기업도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