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디자인 등 진품과 흡사…소비자 혼란 부추겨
  • #. 최근 수능 시험을 본 박신영양(서울 Y여고 3년)은
    올 겨울을 [캐나다구스(캐나다의 초고가 패딩 브랜드)]점퍼 입고
    보낼 생각에 한껏 마음이 들떠있다.

    부모님으로부터 시중 백화점에서
    100만원 가까운 가격의 [캐나다구스]를
    수능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양은 뭔가 2% 부족하다는 생각에
    왠지 마음 한 켠이 찜찜하다.
    명품가격의 3분의 1 가격에 제품을 구입해서다.

  • ▲ 엠폴햄 공식홈페이지
    ▲ 엠폴햄 공식홈페이지



    지난해부터 중고등학생 사이에 불기 시작한
    [캐나다구스] 광풍(狂風)에 편승해
    올겨울 유명제품을 카피한 [짝퉁] 제품이
    시중에 대거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캐나다구스는
    고급 제품이 300만원을 넘어 최근
    [신 등골브레이커]라는 이름과 함께
    사회적 문제로 떠 오른 가운데
    적잖은 카피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패딩점퍼가
    평균 40만~50만 원대에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캐나다구스]는 최고 6배이상 고가 제품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캐주얼 의류매장에
    캐나다구스 제품과 비슷한 디자인의 [캐나다구스 스타일] 제품들이
    시중에 홍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국내 유명 의류업체들이
    이런 짝퉁 제품을 버젓이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매장직원들이
    [해외 유명 브랜드와 같은데 가격이 5분의 1정도로 싸다]고
    홍보한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이들 제품들은 [캐나다구스]와 비교해도,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디자인이 흡사하다.

    일명 [엠나다구스]라 불리는 [엠폴햄]의 캐나다구스는
    북극지도 그림을 독도로 대체했을 뿐,
    컬러나 디테일 부분에서 거의 일치한다.


    한 대기업에서 전개하는 제품은
    캐나다구스의 검은색 로고와 비슷한 로고를 달았으며,
    [클라이드]는 이를 영국 지도로 바꿔 판매하고 있었다.

     

    “국내 유명 의류업체들이
    인기 디자인 베끼기에 급급한 모습이 안쓰럽다.


    일괄적인 디자인 모방을 보니
    국내 패딩시장의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겠다.”

       - 백화점 이용고객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카피라기보다는 유행에 맞춰 제품을 생산했다는 입장이다.

    “유행을 따라가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명품 브랜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분위기를 재해석 한 것이다.

       - 국내 의류업체 한 관계자


    한편 캐나다구스 측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자칫 국제적 망신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진=엠폴햄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