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지는 경영 환경... [청사진] 제시해야조직 내부 추스리고 내부통제 강화... 숙제 [산더미]
  • ▲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 제시, 조직 내부 구성원 추스리기 등이 그의 과제로 꼽힌다. ⓒ 연합뉴스
    ▲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 제시, 조직 내부 구성원 추스리기 등이 그의 과제로 꼽힌다. ⓒ 연합뉴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다시 한 번 신한금융을 이끌게 됐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단독 후보로 추천된 
한동우 회장의 연임을 
12일 승인했다. 

[신한사태] 후유증으로 뒤숭숭했던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다른 지주사에 비해 높은 수익을 창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만장일치] 지지를 얻어낸 것이다.

신한금융의 사령탑을 다시 한 번 맡게 된
한 회장의 어깨는
첫 취임 당시보다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의 장기화로
금융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을 타개하는
큰 숙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회장 선출 불공정 논란]으로 드러난
조직 내 잡음 추스르기,
[내부통제] 강화 등
그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의 연속이다.

◆ [신한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 제시해야

신한지주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금융지주사중 유일하게 순익 1조원을 넘겼다. 

[KB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 등
경쟁 지주사의 순익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일견 훌륭한 성과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전년 실적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작년에 비해 순익이 20% 이상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다. 

M&A 성적도 좋지 못했다. 
한 회장 재임기간 중
신한지주는
2개 저축은행을 인수하는데 그쳤다.

현재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지만,
그 결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금융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 제시는 
한 회장의 최우선 과제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회장은 
“신한금융이 금융권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언급했다.

“고객은 창구에 온다는 생각, 
 지점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 
 상담의 목적은 상품판매라는 생각, 
 상품 제조와 판매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생각, 
 금융업종간의 규제장벽이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이 
 새로운 시대에는 다를 수 있다.

 단일 업권의 시야에서 벗어나 
 전체 그룹의 관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동업 금융지주회사보다 먼저 만들어야 한다”

   - 한동우 회장, 이달 초 창립 12주년 기념사에서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금융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신한금융이 금융권의 경쟁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한동우 회장, 11일 회추위 면접 직후


◆ 조직 잡음 추스러
   [신한사태] 후유증 치유해야

한동우 회장은 
신한사태 발생 직후인 
지난 2011년 취임해 
조직을 대체로 원만하게 이끌어왔다. 

지난 5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신상훈 전 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성락 전 <신한아이타스> 사장과 
라응찬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불렸던 
위성호 전 부행장을 
각각 <신한생명>, <신한카드> 사장에 앉혔다. 
한 회장이 탕평인사에 신경썼다고 평가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신한사태의 앙금은 
아직 말끔히 가라앉지 않았다. 

[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을 자처하는 
약 10명이 
성명서를 통해 
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동우 회장이 
 라응찬 전 회장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한사태의 주동자와 우호세력을 
 오히려 지주사와 계열사의 주요 포스트에 
 전진배치했다”

   - [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성명서 중에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올해 말 
신한사태 관련 법정 공판이 마무리되는 만큼 
한 회장이 
신상훈 전 사장측과 
라응찬 전 회장측간 화해를 위해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지적에 대해
한 회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2월 26일(신한사태 최종선고일)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당사자들과 주변사람들이 
 힘을 합쳐 헤쳐 나가야 한다. 
 어렵겠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회추위 룰 불공정 논란]도 
되새겨야할 대목이다.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됐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회장 선임 절차가 
현직 회장에게 유리하게 진행된다며 
후보 면접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면접일인 11일 사퇴했다.

“국내 리딩뱅크인 
 신한금융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을 
 단 30분의 면접으로 결론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동우 후보는 회추위와 2~3년 넘게 관계를 이어왔지만, 
 저의 경우 
 5명의 회추위원 중 한명도 만난 적이 없다”

   - 이동걸 전 부회장


내부 인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제도 운영이 이루어지는 것은
[모피아] 등 외부세력의 진입을 막기 위한
회추위의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운영 방식이
[불공정] 논란으로 이어져
내부 불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지적이다.

◆ 내부통제 철저히 강화해야

내부통제 강화도 숙제다. 
지난 10월 김기식(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이 제기한
정·재계 인물의 계좌 무단 열람 의혹은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특별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것 또한
한 회장에게 주어진
중요 임무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