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에어백 미설치, 토션빔 서스펜션, 드럼형 브레이크 등 저가형 소재 다수
  • ▲ ⓒ르노삼성
    ▲ ⓒ르노삼성


    내수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르노삼성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유럽에서 [캡처]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르노의 CUV(Crossover Utility Vehicle)차량을
    [QM3]라는 이름을 붙여 국내로 들여왔다.

     

    반응은 매우 폭발적.
    지난 11월 사전예약에 돌입한 결과,
    7분 만에 1,000대가 완판 됐다.

     

    이유는 경제적인 연비와
    독특한 투톤컬러를 갖추는 등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수입차인데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18.5km/l에 달하는 연비와,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뛰어나다는데 큰 의견차가 없지만,
    [QM3]가 정말 저렴한 가격의 차량인가에 대해서는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이 있다.

     

    ◇ 전 트림 좌석이 직물시트?

     

    그렇다. QM3는 SE, LE, RE 등 총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는데
    트림에 상관없이 전 좌석이 직물시트다.

     

    실제로 QM3 뿐 아니라
    직물시트로 구성된 차량의 내부를 살펴보면
    싸구려 느낌이 났다는 감상평을 내놓는 운전자들도 많다.

     

    운전자의 선호도에 따라 갈리는 부분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직물시트가 가죽시트와 비교해 가격이 [싸다]는 점이다.

     

    ◇ 안전성을 갖춘 QM3, 그런데 에어백은?

     

    르노삼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QM3가 안전성을 갖춘 차량이라 설명했다.

     

    이유는 QM3가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 차량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점 때문이다.

     

    5-스타를 획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별적인 점수에 있어,
    [QM3]는 경쟁모델인 쉐보레 [트렉스]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 ▲ ⓒ유로 앤캡 홈페이지 캡처
    ▲ ⓒ유로 앤캡 홈페이지 캡처

     

    5-스타라는 것은
    일정 기준치를 넘어서면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가령 수능 1등급을 받았다 하더라도
    표준점수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달라지듯이
    같은 5-스타끼리도 엄연한 차이가 있다.

     

    또 안전성을 갖춘 QM3라고 하기엔
    에어백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트림 여부를 묻지 않고,
    커튼에어백이 존재하지 않는다.

     

    QM3는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그리고 사이드까지
    총 4개의 에어백만 존재해
    뒷좌석 탑승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

  • ▲ ⓒ유로 앤캡 홈페이지 캡처


    이 사진에서노란 점 부분이 전방 에어백, 파란 점은 사이드 에어백이다. 
    붉은 점은 커튼에어백인데 QM3에는 커튼에어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트랙스]를 포함한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차량은
    커튼에어백까지 설치되어 있어,
    6개의 에어백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 뒤처지는 후륜 서스펜션

     

    QM3는 [토션빔] 후륜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토션빔] 외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존재하는데,
    각자의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토션빔]은 [멀티링크]와 비교해 제조원가가 낮다.

     

    통상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토션빔]을 쓴다는 말들도 있다.
    결정적인 차이는 승차감이다.
    고속주행이나 코너링에 있어,
    토션빔은 멀티링크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주행 시 노면의 충격이 필터링없이 전달되고
    차축의 흔들림도 차체까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폭스바겐 골프는
    아예 트림을 나눠 저가형에는 토션빔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멀티링크를 적용해
    소비자들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판매 전략을 펼친 바 있다.

     

    ◇ 전 트림의 뒷바퀴가 드럼브레이크?

     

    자동차에서 브레이크는
    보통 드럼브레이크와 디스크브레이크로 나뉜다.

     

    이것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드럼브레이크가 디스크브레이크보다 가격이 싸다.

     

    QM3는 전 트림의 뒷바퀴에
    드럼 브레이크가 적용되고 있다.

    드럼브레이크가 절대적인 제동력에 있어,
    디스크보다 우수한 것은 사실이다.

    드럼브레이크는 제동력이 큰 만큼
    보통 버스나 트럭 같은 하중이 많은 차량에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무게가 무겁고,
    잦은 제동을 할 때는 열 방출이 되지 않아
    브레이크 내부의 온도가 많이 올라가게 되어
    편제동, 베이퍼록, 브레이크 페이드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디스크브레이크는 열 방출이 원활히 이루어져,
    제동력 변화도 적고, 가볍고, 패드교환 작업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그만큼 가격이 더 비싸다는 단점은 존재하지만 말이다.

     

    ◇ 타이밍벨트가 고무?

     

    요즘 대부분의 차량들은
    체인으로 된 타이밍벨트가 장착된다.


    그런데 QM3에는
    고무 형 타이밍벨트가 장착됐다.

     

    고무 형 타이밍벨트를 사용하게 되면
    운전자입장에서는 번거로워질 일들이 많다.

     

    고무인만큼 터질 위험도 존재하고,
    일정 기간마다 교체해주는 것은 필수적이다.

     

    신발로 비유하자면
    체인 타이밍벨트는 조금 무겁지만 튼튼하고 오래가고
    밑창만 교환하면 되는 등산화다.

     

    고무 타이빙벨트는 가볍고 일정기간마다
    새신발로 갈아야하는 런닝화 정도라 할 수 있겠다.
    런닝화 밑창을 제때 안 갈아서
    밑창이 닳아버리면 발을 헛디뎌 넘어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고 말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 트림을 불문하고 QM3에는
    룸미러 하이패스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QM3는
    자동차보험 등급이 10등급으로 분류됐다.
    벤츠E클래스와 같은 등급으로
    QM3의 스펙과 비교해 꽤나 높은 보험료가
    부가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QM3가 유럽에서 생산되는 수입차인데도
    가격은 저렴하다는 말 뒤에는
    이런 다양한 사실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연비와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사실 역시 부인할 수 없는 만큼
    결국 QM3의 구매여부는 소비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과연 QM3 돌풍을 앞세운 르노삼성이
    2014년에는 부진을 떨쳐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