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전체 4% 밖에 안돼
싼 요금제에만 관심 집중…정확한 판단 중요
  • ▲ 알뜰폰 가입자수는 작년 한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우정사업본부
    ▲ 알뜰폰 가입자수는 작년 한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우정사업본부


[미래창조과학부]는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수가 
248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알뜰폰(MVNO :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은
기존 이통 3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임차해
망 구축 비가 들지 않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다.

때문에 기존 이통3사보다 약 20~40%정도 가격이 저렴하다. 


√ 2013년 하반기, 관심 끌기 성공


알뜰폰 가입자는 
2012년 12월말 기준 126만명에서 
1년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빠른 성장을 보였다. 

알뜰폰 가입자 248만명은
전체 이동전화 시장 가입자 5,400만명의 
4.55%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3년 들어 알뜰폰 가입자수는 
이동통신 시장포화 상황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10만 1,000명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작년 9월 말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 개시에 이어
이마트 알뜰폰 사업개시 
본인확인 서비스 정상화가 있었던
4분기에는 가입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10월 10만 4,000명, 
11월 11만 4,000명, 
12월 14만 1,000명 집계)

[망 임대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KT의 망을 빌려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12개 알뜰폰 사업자 가입자수는 
116만 5,000명,
SKT망 사업자 9개 
103만 6,000명, 
LG 유플러스망 사업자7개 
28만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2년 대비 가입자 증가폭은
[SK텔레콤] 계열 162%(39.4만 → 103.6만), 
[KT] 77%(65.7만 → 116.5만), 
[LG유플러스] 29%(21.5만 → 28만) 순으로 
SK텔레콤 망을 임대한 알뜰폰 사업자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래부는 이러한 현상이
작년 1월 이후 SK텔링크의 본격적인 가입자 모집개시와
이마트 등 대형업체의 사업개시(10월)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 ▲ 알뜰폰 가입자수는 작년 한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우정사업본부
  • ▲ 작년 알뜰폰 가입자 증가 현황ⓒ미래부
    ▲ 작년 알뜰폰 가입자 증가 현황ⓒ미래부



  • 한편 알뜰폰 사업자들의 [2013년 서비스 매출]
    2012년 1,190억원 보다 
    107% 증가한 2,474억원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사업자들의 [단말기 매출]은 
    3,783억원으로 집게됐다. 

    이 중 KT망 임대 알뜰폰 사업자들의 
    서비스 매출은 1,811억원,
    SK텔레콤 466억원,
    LG 유플러스 19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부는
    대형업체(CJ헬로비전, 홈플러스 등) 등과
    알뜰폰 제도가 법제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시장 자율적으로 재판매를 하던 업체들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 모바일 등)이
    KT망 임대 사업자들의 
    매출 비중을 높이는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해 9월 2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수]
    12월말까지 3만 8,796명에 이르렀으며, 
    판매개시 후 약 3개월이 경과한 
    지난 3일에 4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우체국 가입자들을 분석한 결과,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31,316명으로 80.7%를 차지했고, 
    단말기는 피쳐폰이 11,596대,
    스마트폰이 12,125대 판매됐다.

    인기 있는 요금제와 단말기는
    월 기본료가 1,500원으로 저렴한 
    [프리티 우정후불] 요금제(12,396건)와 
    자판이 커서 중장년층이 사용하기 편리한 
    LG전자의 [프리스타일폰](2,576대)이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 알뜰폰 어디까지 클까?


    작년 한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알뜰폰은
    올해에도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알뜰폰 가입자 규모는
    370~400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의 고객접점(온/오프라인) 증가, 
    저렴한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니즈, 
    정부의 우호적 시장분위기 조성, 
    언론을 통한 알뜰폰 홍보효과 등으로 
    올해보다 50~6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경제경영연구소



  • ▲ 연간 알뜰폰 가입자 전망.
    ▲ 연간 알뜰폰 가입자 전망.


  •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정부 정책 지원과 더불어
    대형 유통 채널 진입,
    차별화된 사업모델 등으로 
    올해 알뜰폰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6.4%인
    약 352만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내년에는 점유율 7.4%인 
    4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뜰폰 시장이 현재 점유율 4%대 이지만
    8%를 상회하면 점차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는 알뜰폰이 
    이동통신업체에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점유율이 높아질 수록 
    경쟁업체로 부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까지는 
    알뜰폰의 점유율이 상승한다 해도
    통신업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종인 연구원은 
    2016년 이후에는 알뜰폰 성장이 둔화되면서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 원활한 대형업체와
    그렇지 못한 중소업체 간 차별이 생기면
    업계 구조조정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2014년 알뜰폰, 냉정한 시각이 필요하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우체국 수탁 판매를 통해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 더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4%를 조금 넘어서는 
    알뜰폰 업체들이 제대로 된 수익을 내기에는
    어렵다.

    여기 저기서 알뜰폰이 
    잘 나간다고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먼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 [싸다]고 알려진 알뜰폰에 대한 시각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000원 요금제가 부각되고 있지만
    데이터 요금 등에서는 비쌀 수 있다. 
    다른 조건도 면면히 따져봐야 한다. 

    나중에 알뜰폰 요금제에서
    일부 소비자들에게 문제가 터지면
    모든 알뜰폰이 잘못된 것처럼
    알려질 것 같아 걱정된다."


    뜨겁게 달아오른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자칫 잘못돼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현재 우체국을 통한 알뜰폰 가입자 수는 
    4만여 명이다. 

    작년 한해 알뜰폰 가입자 122만명 중 
    4만명은 1/30정도 밖에 안되는 수치다. 

    미래부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하는 것이
    알뜰폰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전체 알뜰폰 가입자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즉, 우체국 알뜰폰 수탁 판매가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이동통신 시장 가입자 수에 비하면
    작은 부분인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작년 알뜰폰 통계분석 결과 
    가입자나 매출이 두배 가량 증가하고 
    우체국 알뜰폰이 큰 호응을 얻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개선 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미래부에서 지적한
    알뜰폰 사업자들의 [개선 필요 사항]이다.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난 만큼 
    민원 역시 증가하고 있어 
    알뜰폰의 신뢰성 유지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알뜰폰 사업자도 
    충분한 이용자 보호역량을 갖춰야 한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실질적인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피쳐폰을 선호하는 가입자층이 상당하나 
    필요한 단말기가 제때 공급되지 못해 
    서비스 제공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원활한 단말공급 체계가 필요하다. 

    기존 잘 갖춰진 이통 3사의 고객센터에 비해
    알뜰폰 사업자들의 소비자 불만에 대한
    응대 수준은 아직 부족하다. 

    A/S 센터나 고객센터등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KMVON) 관계자 역시
    아직 알뜰폰 시장이 갖춰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알뜰폰 시장이 안정세를 타려면
    적어도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5% 수준은 돼야 한다.

    일각에선 올해 10%까지 전망하고 있지만
    사실 2배 넘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단말기 공동조달 부분에 있어서도
    아직까지 정확하게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제조 업체들과 협의해 준비 중에 있다.
    조금 더 기다려 주면 
    차근차근 준비해 보여드리겠다."


    미래부는 알뜰폰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 해소를 위해
    다음과 같은 지원을 약속했다. 
    ▶업계와 협의해 
    자율적으로 이용자 보호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최대한 빨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지속적인 요금인하를 할 수 있도록 
    사업환경 개선을 지원하겠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피쳐폰을 중심으로
    단말기 공동조달을 활성화하겠다.

    값싸고 품질 좋은 알뜰폰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우체국 판매처 확대, 
    알뜰폰 주요정보를 집대성한 
    인터넷 허브 사이트 구축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



    "작년 한 해 
    알뜰폰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준 것은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알뜰폰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조금 더 냉정하고 
    정확한 시각으로 
    알뜰폰을 바라봐 주길 바란다.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KMVNO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