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 제쳐두고 [국민카드] 기습 방문, [철통보안] 계기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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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고객 개인정보유출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금융기관 중 하나인[KB국민카드] 본사를 지난 16일 전격 방문했다.최수현 원장은 이 날<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등해당 업체 임직원을 직접 면담하고,현장에 파견된 검사역들을 직접 지도했다.최 원장의 이번 방문은말 그대로 [기습 방문]이었다.금융감독원 출입기자들조차그가 [국민카드]에 방문한다는 사실을전날인 15일 밤에야 겨우 알았을 정도다.금융감독원장의 공식 일정은기자들에게 1주일 전 미리 공개된다는 점에서이는 이례적인 경우다.금융감독기관의 수장이직접 특정 금융회사를 방문한다는 것도흔치 않은 일인데,기습적으로 방문하기까지 했으니금융권 관계자들은 물론기자들의 눈까지 휘둥그레지기 충분한 상황이었다.[기습 방문]의 목적지가하필 [KB국민카드]라는 점도이야깃거리가 되기 충분했다.해당 업체 외에 [농협카드]․[롯데카드]도 있는데다,정작 정보유출을 행한 당사자의 소속은카드사가 아닌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인데왜 이 모든 곳을 제쳐두고하필 [국민카드]로 달려왔느냐는 것이다.이와 관련,금융권과 언론계에서는최수현 원장 역시이번 개인정보유출 사건의 피해자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최 원장 역시 [KB국민카드] 가입자인데,자신이 사용하는 카드사에서 이런 사고가 터지니화가 나서 한 달음에 달려간 것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다.최수현 원장과 심재오 사장의 면담이 끝나고최 원장이 면담 장소를 빠져나오자그를 둘러싼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고,그 중, 이런 질문도 당연히 나왔다.“최 원장께서도 [KB국민카드]를 쓰신다고 들었다.KB국민카드에 직접 방문하신 것도이런 이유와 관련 있지 않느냐”최 원장도이번 개인정보유출 피해를 입지 않았느냐는질문이었다.그는 이 질문에 대해명백한 답을 하지 않은 채말끝을 흐렸다.“그건 개인적인 문제니까요…”자동차 제조사와 소비자 간에끊임없이 발생하는 분쟁 중 하나가[급발진] 논쟁이다.소비자 측은 분명 급발진을 겪었는데,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고,회사 측은 모르쇠로 일관하니피해를 입은 입장에선 미칠 노릇이다.야속하게도 종전 판결 역시[급발진]을 인정하지 않는 추세였다.그러다가, 2000년대 중반[급발진]을 인정하는 최초의 대법원 판례가 나왔다.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다름 아닌김영란 당시 대법관이었던 것이다.“귀하 역시 이번 사태의 피해자인가?”라는 질문에최수현 원장이 확답을 하지 않았으니,기자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하지만만약 최 원장이 피해자 중 한 명일 경우,이번 사건이대한민국 금융사들로 하여금
고객 정보를 [철통 보안]토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기자의 지나친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