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판매량 증가했지만 434억원 손실마케팅 비용 외 전략, 구조적 한계 드러나

  •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분기 사상최대의 스마트폰 판매대수를 기록한 LG전자가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덩치만 커지고 실속이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LG전자는 지난 4분기 매출 14조 9,153억 원,
    영업이익 2,38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스마트폰을 담당하고 있는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는
    지난 4분기 매출 3조 5,915억원을 기록하고, 434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보다 28%나 늘었고, 
    전 분기 대비해서는 18%가 증가했다.

    지난 8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LG G2의
    글로벌 매출 확대로 인한 결과다.

    매출은 두 자릿수로 크게 성장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 3분기에 7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4분기에도 4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 1,320만대를 기록하며 분기 사상최대치를
    달성하면서도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이다. 

    LG전자는 마케팅 비용 등의 지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본질적인 수익성 구조의 문제가 크다며
    LG전자의 전략적 한계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발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기술력은 좋아졌지만 실속이 없다.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정할 때 주당순자산가치(BPS)를 쓴다.
    LG전자의 BPS는 지난 2010년부터 3년 째 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60%가 늘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이유를 마케팅 비용이라고 변명하지만
    결국 자기자본은 줄어든 점 등을 보면 덩치만 커지고 실속이 없는 게 맞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


    LG전자의 지난 4분기 실적을 이끈 것은
    TV를 만드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LCD TV 판매가 증가했고
    프리미엄 제품의 확대로 HE사업부는 전 분기 대비 매출액 18%가 신장했다.

    생활가전 부문인 HA(Home Appliance) 사업본부와 에어컨 사업을 맡은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 사업본부는 각각 영업이익 834억 원,
    73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총 연간실적은 매출액은 58조 1,404억원,
    영업이익은 1조 2,874억원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