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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여성 승무원(스튜어디스)의 정년이 평균 55세이지만 대부분 50세 이전에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적지 않은 여성 승무원이 결혼 후에도 일정기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최고령 스튜어디스의 나이는 47세 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3713명의 승무원(2014년 1월 기준) 중 3528명인 95%가 여 승무원으로 기혼자 비율은 41%이었다. 과거보다 결혼 후 일하는 여 승무원은 늘었지만 대다수의 승무원들이 정년을 채우기 전에 이직을 선택하거나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체 남녀 승무원의 비율은 20~30대가 많았으며 40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0.3%, 20대 48.7%, 30대 39.8%, 40대 10.8%, 50대 0.4%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의 경우 최고령 승무원의 나이는 40대 초중반이었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는 항공업계의 후발주자인만큼 상대적으로 신입사원 비중이 커 20대가 많다”며 “또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아 50대 승무원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289명의 승무원 중 여승무원은 235명(81%)이었으며 기혼율은 14%였다. 이중 최고령 승무원 나이는 45세 였다. 에어부산은 전체 승무원 249명 중 남자 21명(8%), 여자 228명(91%)이었으며 최고령 승무원의 나이는 43세 였다. 이스타항공은 총 176명의 승무원 중 남자는 15명, 여자는 161명(91%)으로 최고령 승무원은 47세 였다.
저비용 항공사의 경우 대형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20대 비율이 높았다. 연령대 평균 비율은 20대 80%, 30대 15%, 40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항공사 승무원의 50대 비율이 적은 이유에 대해 호서대 민정원 교수(항공서비스과)는 “스튜어디스의 경우 비행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다가 자녀 교육에 신경을 쓰면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또 나이 50이 가까워지면, 체력적으로 쉽지 않아 ‘다른 일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대다수가 전직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아실현을 위해 승무원 경험을 살려 여러 분야로 많이 가는 것 같다” 며 “항공과가 많아지면서 학위를 따 교수가 돼 후배들을 교육하는 일을 선택하기도 하고 서비스 컨설팅이나 식음료 등의 사업 분야로도 많이 진출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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