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측 "후임 사내이사 선임 없이 갈 것"
사외이사 비중 확대해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 ▲ SK 계열사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최태원·재원 형제.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금지
    ▲ SK 계열사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최태원·재원 형제.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금지

    최태원 SK회장이 맡고 있는 모든 계열사에서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SK그룹내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 놓기로 하고, 이 같은 뜻을 각 사의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회사발전 우선과 도의적인 측면에서 책임을 지고 모든 관계사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 외에도 2016년에 끝나는 SK C&C, 2015년에 마무리 되는 SK하이닉스의 등기이사직에서도 사퇴한다.

SK는 최 회장이 사퇴한 대부분 계열사 등기이사 직에 후임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는 형태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각 계열사별 이사회에서 논의한 다음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SK가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산하 위원회, 각 사 CEO들의 리더십과 8만여 명의 구성원들이 뜻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달라"고 SK 측에 당부했다. 

SK는 최 회장의 사임에 대해 "최 회장은 SK그룹이 더 이상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를 바랄 뿐 아니라 회사 안정과 성장이 최우선이라는 뜻이 반영된 선택”이라고 전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시 같은 맥락에서 SK E&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 이사직에서 사임한다.

SK 관계자는 "회장,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이 클 수 밖에 없는 만큼 SK 전 구성원이 비상한 위기 의식을 갖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