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수율 업체… 국산 LCD에 의존'메이드인 차이나' 압박으로 중국산 포기
  • ▲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이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이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애플이 LG디스플레이와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디스플레이 생산의 상당부분을 LG가 도맡고 있는 것이다. 부품사로부터 까다로운 고객으로 소문난 애플이 LG디스플레이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LG디스플레이에 의존적으로 생산을 맡기는 이유는 애플의 품질 정책에 숨어있다. LG디스플레이의 안정적인 수율과 기술력이 애플의 마음을 빼앗은 것이다.  

애플은 현재 샤프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 받는다. 제품마다 비중은 다르지만 LG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 제품주기 느린 애플, 수율 높은 업체 필요  

한해에 하나의 시리즈를 내놓는 애플에게 품질은 생명과도 같다. 중간에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되긴 하지만 다른 제조사들에 비하면 제품 주기가 상당히 긴 편이다.   

한마디로 애플의 정책은 완성도 있는 제품을 내놓는데 있다. 부품 하나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여기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기 때문에 어느 회사를 선택했는지도 제조사의 경쟁력이 된다. 

애플이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은 이유도 '품질'에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쟁력은 얼마나 안정적인 수율을 갖췄느냐다. 수율은 투입량 대비 완성품의 비율을 뜻한다. 완성품 비율이 높을수록 불량률이 낮고 안정적인 양산이 가능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 95% 이상의 수율을 갖췄다. 잘 나갈 때는 98%의 완성도를 보였다고 업계관계자는 설명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약 90% 수준의 수율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90개와 95개의 차이는 크다. 90까지 수율을 높일 수 있지만 그 이상부터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90에서 1%씩 올리는데 오랜 시간과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애플이 여러 업체 중에서 LG디스플레이를 주공급사로 택한 것도 안정적 수율공급을 위해서다.    

◆ 가격경쟁력 고민… '메이드인 차이나' 압박으로 무산  

최근 스마트기기 시장의 중요한 경쟁력은 가격이다. 하드웨어 스펙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가격이 제품 선택의 필수요소가 됐다. 글로벌 순위 2위인 애플도 가격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밑에서 중국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높은 가격을 고수하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가격경쟁력을 갖추려면 부품 가격부터 줄여야한다. 애플이 중국디스플레이 업체들과 거래하면 가격은 줄일 수 있지만 품질에 대한 우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애플이 중국 업체와 거래를 하려해도 '메이드인 차이나'에 대한 압박이 크다. 애플 내부에서 중국산 부품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고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애플은 올해도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패널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오는 3분기에는 신제품 아이폰6 출시가 예상된다. 신제품과 함께 패밀리 제품인 태블릿 아이패드의 구매로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출하량도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