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 지속에 '제값' 받기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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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연합뉴스


    STX유럽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13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 이번달 내 STX유럽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6월께 모든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4월 중 투자안내서 작성·배포, 매각 개시를 하며 6월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STX유럽의 추정 기업가치를 토대로 구체적인 매각 계획 및 전략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STX유럽 경우 프랑스, 핀란드 정부 등이 개입되는 등 지분구조가 다소 복잡하다.

    지주회사인 STX유럽은 STX프랑스, STX핀란드 등 두 개의 자회사를 거느린다. 프랑스 정부는 STX프랑스의 지분 33.3%를 갖고 있고 STX핀란드의 이사회에는 핀란드 정책금융기관이 추천한 인사 한 명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현재로썬 두 자회사를 묶어서 파는 방안과 나눠서 파는 방안 모두가 가능하다는 게 산업은행 측 설명이다.

    이번 매각으로 STX그룹도 유동성 위기를 다소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딜로이트안진은 STX유럽이 매각에 성공할 시 STX조선해양은 1700억원, STX엔진은 370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STX유럽 매각 예상 가격은 1조원 수준이지만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산업은행 역시 "현재로선 매각가격을 예단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높은 기술력과 고부가 가치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조선업 불황에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나 투자은행(IB)업계는 "전세계적으로 크루즈선과 군함을 제조할 수 있는 조선사기 많지 않다는 점에서 STX유럽은 희소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STX조선해양[067250]과 STX[011810] 모두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STX의 경우, 지난 7일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허용하면서 가까스로 상장폐지를 모면했다. 이번 달 이내 출자전환이 완료되는 즉시 상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반면, STX조선해양은 현재 채권단이 1조8000억원 자금 추가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12일 우리은행이 돌연 발을 빼 1400억원이 뚫린 상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STX조선의 회생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추가 지금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입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