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18.9%까지 떨어졌지만…자금 투입 후 17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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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G손해보험의 미국지점이 영업자금 부족으로 미국 감독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LIG손보 미국지점의 지급여력(RBC)비율이 18.9%에 자본금은 50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지난 7일 영업정지를 통보했다. 미국 보험업법상 지금여력비율이 70% 이하로 떨어지면 제재를 받는다.

    LIG손보 미국지점의 건전성이 이처럼 악화한 이유는 최근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 3700만 달러(395억6000만원)를 추가 적립하면서 약 3570만 달러(381억7000만원)의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미보고발생손해액이란 보험사고가 이미 발생했으나 아직 보험회사에 청구되지 않은 사고에 대비해 쌓아놓는 보험금 추정액을 말한다.

    LIG손보 미국지점은 뉴저지 인근의 중소 자영업자들에게 판매한 화재·배상책임보험의 원수보험료가 2011년 7000만 달러(748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6300만 달러(1743억원)로 대폭 늘자, 올해 보험금 청구가 증가할 위험이 크다는 현지 회계법인의 평가를 받아들여 준비금을 늘린 것이다.

    LIG손보는 지난 10일 미국지점이 영업정지를 당한 지 사흘 만에 지점의 자본 확충을 위한 영업 기금 4500만 달러(481억1000만원)를 긴급 송금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갱신 업무가 다시 허용됐고 신규 업무도 이르면 다음달 재개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LIG손보 미국 지점의 영업 정지를 일시적인 사안으로 보고 있으나 다른 손보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현지의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지점에 대해 점검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