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전 회장 수사 할 수록 비자금 규모 늘어 부실 규모 더 커질 수도
-
-
-
한 때 재계 13위까지 오른 바 있는 STX그룹이 난파 직전이다. 이달 들어 두 번의 상장폐지를 모면했으나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또 STX 신화를 일궈낸 강덕수 전 그룹 회장의 횡령 의혹 수사도 윤곽이 드러내고 있어 손실 규모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4일 주식시장에서는 STX[011810]가 자본잠식설로 5거래일 째 매매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잠식 해소 입증자료를 제출 의사를 밝혀 가까스로 상폐위기를 모면했다.
앞서 지난 5일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의 출자전환을 허용해 한 차례 자본잠식 위기를 모면한 바 있어 이번이 두번 째다.
STX는 계속되는 업황 불황과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팬오션과의 벙커링 매출 감소 등으로 STX에너지와 종속회사가 그룹사에서 제외되면서부터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STX의 자산과 부채 총계는 각각 1조3425억원,1조8522억원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5096억원이 돼 자본 전액이 잠식됐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조4494억원으로 전년대비 60.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618억원 적자로 전년 -4108억원에 대비해 두 배이상 늘어났다.
STX조선해양[067250]의 경우, 현재 채권단이 1조8000억원 추가자금 지원 추진에 나섰으나 지난 12일 우리은행이 발을 빼면서 1400억원이 뚫려 우왕좌왕했다. 허나 14일 우리은행이 돌연 철회 방침 입장을 번복해 추가자금 지원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강 회장 횡령금, 갈수록 불어나"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 전 회장의 검찰 수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당초 2400억원 가량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에서 출발한 수사는 현재 강 전 회장의 개인 횡령 정황까지 포착했다. 또 수사가 진행될수록 횡령 액수도 불어나고 있어, 행여나 타격을 입을까 그룹 측은 노심초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검찰은 강 전 회장의 자금 용처 상당부분을 확인한 반면, 역외 탈세 혐의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황이나 단서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 검찰은 강 전 회장의 재임 시절 회사 경영에 관여한 최고재무책임자(CFO), 경영본부장, 재무담당 고위 임원 등 전·현직 회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강 전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에 수사를 박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