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디젤, 7세대 소나타 '수입차 넘나'…기대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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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도 쉴 새없이 문의전화가 옵니다. 요즘 일선 영업 사원들에게는 그야말로 봄날입니다."(한국지엠 영업본부 K차장)
     
    현대차와 한국지엠이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이달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7세대 쏘나타와 말리부 디젤 사전예약 판매가 뜨겁기 때문이다. 최대 격전지인 2000cc급 중형차 시장이 작년 RV에 밀려 초라한 성적을 내다, 올해는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산 심장을 단 디젤중형 쉐보레 말리부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출시되는 신형 쏘나타는 이미 사전 계약만 1만 5000대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인피니티 Q50 디젤역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펠 엔진을 얹은 말리부 디젤의 부상으로 독일차가 장악해 온 국내 디젤 세단시장의 구도 재편도 점쳐진다.  
     
    지난 6일부터 본격 사전 판매에 들어간 말리부 디젤은 17일 현재 800여대 가량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가솔린 모델까지 덩달아 판매 효과를 보고 있다"며 "디젤 모델의 월 공급 가능 대수가 월 1000대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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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관계자는 "말리부 디젤모델에 대해 문의 하는 고객들이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와 비교하는 사례까지 늘어나면서 향후 판매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말리부 디젤의 인기는 독일산 엔진과 일본산 미션으로 구성된 탄탄한 파워트레인에다 가격 경쟁력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판매가격은 당초 500만원 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2703만~2920만원선에 그치면서 말리부 디젤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말리부 디젤의 호조로 전체 중형차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쏘나타와  K5는 점유율 방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형 소나타의 경우 17일까지 영업일수 11일간 사전계약 대수는 1만50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국내 중형차급 월평균 판매량이 1만 6,700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신형 쏘나타의 새로운 돌풍을 예고할만하다.

    한편, 지난 달 출시된 인피니티 Q50은 한 달 동안 약 500대가 계약되면서 독일 디젤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