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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유럽시장서 현대차 판매가 뒷걸음치고 있어 회사 내부적으로 대응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경기회복 국면에 접어든 유럽시장에서 정 회장을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중인 현대차로서는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월 한 달간 유럽연합(EU) 27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4개국에서 총 3만931대를 판매, 전년대비 3%가량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3.8%에서 3.5%로 떨어졌다.
유럽 산업수요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뼈아픈 결과'이다. 지난 2월 유럽 신차 시장은 전년 동월대비 7.6% 상승한 89만4730대를 기록했다. 현지 마케팅 공세가 거센 도요타는 14.0%, 닛산은 3.2% 이상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작년 하반기 내놓은 신형 i10 등 신차 효과를 기대했지만 판매에서 고전하면서, 이달 초 정몽구 회장이 전격적으로 유럽을 방문해 현지 대응전략을 주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복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유럽 메이커들이 무이자 또는 저금리 할부 등 공격적인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고, 엔저 혜택을 입은 일본 업체들 또한 인센티브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를 통해 늘어나는 유럽 시장공세가 거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형 i10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하반기 i20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신형 쏘울을 유럽시장에 선보이고 판매목표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시장 수요회복과 경쟁사의 할부금융 강화에 대응해 판매 금융부문의 활성화를 통한 판매 지원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