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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델들이 포진하고 있는 수입차 디젤 시장을 겨냥해 한국지엠이 야심작을 내놨다. 독일 오펠의 터보차저 디젤 엔진을 얹고 변속기와 하체를 보강한 말리부 디젤이 주인공. 기존 쉐보레의 성능을 한차원 끌어올린 새로운 차라 할 수 있다.
유럽시장에선 파워와 성능면에서 경쟁차종인 폭스바겐 푸조 등과도 대등한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
20일 강원 홍천에서 한계령까지의 오르막을 포함, 강릉까지 이어지는 약 130km의 험란한 국도 구간에서 말리부 디젤을 성능 한계까지 몰아붙여 봤다.
▲ 확 바뀐 성능…파워풀 드라이빙
시동을 걸고 말리부 디젤과 함께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강원 국도 구간에 올랐다. 직진 주행과 급격한 코너링 등이 가능해 드라이빙을 한껏 고조시킬 수 있다.
시동직후 액셀을 밟으면, ‘그르릉그르릉’ 거리는 디젤 특유의 묵직한 배기음이 귀를 즐겁게 한다. 지금까지의 안전이 강조됐던 쉐보레 말리부의 이미지가 퍼포먼스까지 더해진 확 바뀐 느낌이다.
직선구간 정지상태에서 풀액셀로 출발했다. 초반 가속 응답성능에서는 무거운 느낌이다. 하지만 시속 130km 이상에서는 안정적인 주행성을 보여준다.
최대 출력 156마력과 1,750rpm부터 2,500rpm 사이의 실용 주행구간에서 35.8kg.m의 최대 토크를 토크를 뿜어낸다. 이 새로운 독일 심장은 직접연료분사 방식의 2.0리터 4기통 첨단 터보로 부드럽고 파워풀했다.
직진 코스가 긴 구간에서는 시속 210km를 넘나들었다. 직진 코스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다.
한계령 오르막과 내리막의 이어지는 코너링에서는 시속 60km 사이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안정된 접지력을 느낄 수 있다. 서너 차례의 급격한 코너링에서 롤링이나 슬립현상을 거의 느끼지 않을 정도로 말리부 디젤의 차체 자세는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다. 하체는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단단해졌다. 유러피안 스타일을 강조한 한국지엠 박병완 부사장의 자신감이 공허하지 않다. -
코너링을 빠져나오면서 평지 직선 구간의 가속에서도 민첩하다. 고압 커먼레일 연료분사 시스템과 첨단 가변 터보차저를 적용해 중저속에서도 높은 토크의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도심 주행에서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강력해진 심장에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는 찰떡 궁합이란 평가다. 주행 및 변속 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발진 및 추월 가속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동시 복합연비 13.3km/L 경제성을 선사한다. 이날 실제 주행에서는 16.2km/l를 기록하며 공인연비를 넘었다.
주행내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저속과 고속에서 모두 일관된 정숙성을 자랑한다.
▲ 가격 경쟁력‧첨단사양…경쟁차 압도
말리부 디젤은 다이내믹한 고성능 모델로 돌아왔지만 쉐보레의 안전사양은 희생되지 않았다. 더욱 강화됐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 하다. 일부 사양은 폭스바겐 파사트나 현대차 i40 등의 경쟁모델을 압도한다.
통합형 바디 프레임을 기반으로 후측방 경고시스템(RCTA),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ZA) 등 능동형 안전 시스템을 대거 적용해 전 세계적으로 입증된 차량 안전성에 전방위 통합 안전성을 배가했다.
인피니티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뉴 마이링크를 채택해 안락하고 편의성 높은 실내공간을 연출했다.
판매 가격도 경쟁력을 갖는다. 수입 경쟁차보다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말리부 디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LS 디럭스 2703만원, LT 디럭스 292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