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완화, 전세난, 건설사 할인 혜택 등 '삼박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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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시장에 완연한 봄 내음이 퍼지고 있다. 매주 모델하우스 오픈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고 청약 성적도 잘 나와 분양 '완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올 들어 건설업계의 골칫거리인 미분양 아파트도 소진되면서 건설사들의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5개월 연속 감소한 5만8579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5월 이후 7년 8개월 만에 최저치.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한 달 새 1185가구 준 2만566가구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미분양이 줄고 있는 것은 수도권 전세난 심화와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건설사들의 분양혜택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난이 심화한 가운데 부동산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주택구입을 고려하던 수요자들이 분양 조건과 혜택이 좋은 미분양을 선택하는 것 같다"며 "여기에 미분양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원하는 동이나 층 선택도 가능해 실수요자의 접근성이 우수하다"고 전했다.


    미분양주택을 활용해 전·월세난을 해소하겠다는 정부의 정책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26전·월세대책에서 미분양주택 전세금반환보증안을 발표했다. 민간의 준공 후 미분양을 전세금반환보증을 통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준공 후 미분양을 담보로 대출받은 업체도 임차인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미분양을 준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면 임대 기간 양도세를 면제해주는 방안도 담겼다. 매입자금을 연 2.7%로 대출해주고 재산세와 소득·법인세 감면도 확대해 준다.


    리츠를 조성, 미분양주택을 매입해 전세로 활용하는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리츠가 미분양주택을 분양가의 70%에 현금 매입, 건설사는 나머지 30%를 리츠에 후순위 출자하는 구조다. 취득세 50% 감면, 재산세 최저세율(0.1%), 종부세 합산 배제 등 혜택이 있다. 건설사는 미분양을 털어서 좋고, 임대사업자는 매입 부담을 낮출 수 있어 이득이다. 세입자 역시 저렴한 임대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실제로 수도권 미분양 무덤으로 꼽히던 경기 고양시, 김포한강신도시 등은 미분양 처리로 분주하다. 


    고양 삼송지구는 신분당선 연장 소식에 쾌재다. 신분당선은 현재 강남역~분당 정자역 구간이 운행 중이며 정자~광교 구간은 2015년 말 개통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북부 연장(동빙고~삼송) 노선 추진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으며 이 경우 삼송역에서 서울 강남까지 35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삼송지구 일대에 올해 착공 예정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통도 앞두고 있다.
     
    삼송 일대 한 부동산중갭업소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이 치솟다 보니까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에 집을 구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미분양은 건설사 혜택과 비교적 집값이 저렴해 문의는 물론 실거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의 늪에 빠졌던 김포한강신도시도 계약률이 오르고 있다. 지리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김포도시철도 건설 호재도 있어 미분양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김포의 경우 서울 강서구와 인접하면서도 교통문제와 공급 과잉 등으로 저평가 받은 지역"이라며 "김포도시철도 호재와 건설사의 분양 혜택 등이 더해지면서 최근 부동산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도 분위기에 맞춰 미분양 털기를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서울시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과 에어컨 무상 설치 등 특별 추가 혜택을 실시하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980만원이다. 지하 3층 지상 최고 35층, 8개동 총 77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과 대흥역이 도보권에 있고 현석나들목을 통해 걸어서 5분 만에 한강시민공원으로 이동할 수 있다.


    GS건설·SK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4구역에 분양 중인 'DMC가재울4구역'에서 모든 계약자에게 발코니 무료 확장, 시스템에어컨 무상 설치를 진행 중이다. 계약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계약금 분납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1500만 원대로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4억8000여만원으로 시작한다.


    요진건설산업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일대에 '일산 요진 와이시티'를 분양 중이다. 계약금 10% 중 5%의 융자를 지원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39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지하철 3호선 백석역을 도보로 5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다.


    동원개발이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 중인 '삼송 동원로얄듀크'는 신규계약자에게 입주 후 3년간 대출 이자 지원과 드레스룸·붙박이장·중문 무료 설치 등의 혜택을 준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다.


    현대산업개발은 일산 덕이지구에 공급 중인 '일산 아이파크'에서 최초 분양가의 30%를 할인 중이다. 3.3㎡당 980만원으로 풀옵션(시스템에어콘·빌트인 냉장고·발코니확장·샷시)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경기 김포 풍무 2지구에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도 수요자들의 초기자금부담 완화를 위해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하고 있다. 중도금도 60% 무이자 융자를 제공한다. 기존 계약자 역시 분양가 5%인 계약금만 내면 중도금(60%)은 전액 무이자로 융자받을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00만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