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이익 챙겨야…""당기순이익 줄어들어 배당성향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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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보험사들의 순익은 줄었지만 배당잔치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배당을 실시한 8개 생명보험사들은 모두 4000억원을 배당했다.

    1년전보다 순익이 15% 이상 감소해 총 배당액은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증가했다. 8개 생보사들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평균 21.2%였지만 올해 26.5%까지 상승했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당기순이익 4546억원 가운데1624억원을 배당했는데 배당성향이 35.7%로 지난해보다 5% 포인트나 상승했다. 한화생명은 1095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2.2% 포인트 오른 28.2%였다. 라이나생명도 순익은 줄었으나 배당성향이 5% 올라 250억원을 배당했다.

    손보사들도 배당잔치를 벌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150억원을 기록하면서 총 1202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은 33.7%(2617)억원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2013년 23.3%로 전년 21.8% 대비 1.5% 포인트 증가했다.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의 배당성향은 각각 23.2%, 22.0%로 전년대비 6.2% 포인트, 5% 포인트씩 크게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22.1%에서 23.7%로 1.6% 포인트 상승했다.

    현대해상의 배당성향은 2012년 24.5%에서 2013년 21.0%로 감소했다.

    올해 보험사 회계기준이 3월말에서 12월말로 바뀌면서 1분기가 결산에서 빠진 것을 감안하면 배당폭 증가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지급여력(RBC) 비율을 감안해 배당을 유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주주들을 고려해 배당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은 매년 변동폭이 크지만 주당배당률은 변화가 작다"며 "당기순이익이 낮아질 경우 배당성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