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 배제한 새 비대위 구성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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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정부 투쟁 및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노환규 회장을 배제한 상황에서 진행키로 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의협은 지난 2차 의정 협의 이후에도 원격진료 시범사업 시행시기와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개편을 놓고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지난 30일 의협은 서울 이촌로 의협회관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노 회장을 배제한 비대위를 내달 15일까지 구성키로 의결했다.시·도 의사회, 직역별 대표 등 30명 안팎으로 꾸려질 비대위는 다음 달 27일 정기 대의원총회 인준을 거쳐 확정된다. 당초 노 회장이 안건으로 상정하려던 집단휴진 재개 여부는 이날 대의원총회에서 논의되지 않았다.의협은 회원 대상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2만4847명 중 2만1309명인 85% 이상이 ‘집단휴진 재개에 찬성한다’고 밝혔으며, 새 비대위 구성 후에 재개 여부를 결정키로 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당분간 의정 갈등도 계속될 전망이다. 의협의 대정부 투쟁 의지가 강경한 분위기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앞으로 비대위에서는 원격의료 선 시범사업 등 정부와의 협의 내용에 대한 수용 여부도 논의할 방침이다.김영완 의협 대의원회 대변인은 "좀 더 강력하고 합리적이며 직역을 아우를 수 있는 투쟁의 필요성이 제기돼 새로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일각에서는 양측 모두 대정부 투쟁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집단휴진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의협의 내분으로 파업 동력이 떨어지는데 정부와 재협상 명분도 약하기 때문이다.한 의협 관계자는 "환규 회장과 이전 집행부를 아우르는 비대위가 구성돼야 동력이 모아진다”며 “이렇게 된 이상 파업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